심원섭기자 |
2017.04.11 13:42:43
▲지난해 4·13 총선에서 신생 정당이었던 국민의당에 의석을 몰아주며 그동안 지지했던 더불어민주당에게는 뼈아픈 회초리를 들었던 호남 민심이 19대 대선 후보등록(15~16일)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다음 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표가어떻게 바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지난해 4·13 총선에서 신생 정당이었던 국민의당에 의석을 몰아주며 그동안 지지했던 더불어민주당에게는 뼈아픈 회초리를 들었던 호남 민심은 19대 대선 후보등록(15~16일)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다음 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어떻게 바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광주전남 18개 의석 중 2석을 제외하곤 국민의당이 석권했지만 당시에도 양당 득표율은 50% 안팎에서 당락만 갈렸을 뿐이며, 이번 대선에서도 총선처럼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지지표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물론 각 당 경선이 끝나기 전까지는 과거 대선처럼 어느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경선 이후에도 두 후보로 쪽으로 나뉜 호남 지지율이 좀처럼 합쳐지지 않고 있어 양당 관계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게 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촛불·탄핵정국 아래에서는 '반문정서가 희석됐다'며 대세론 속 60% 이상의 지지율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현재 그런 예측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분석이며, 안 후보 측은 총선 이후 급락했던 후보와 당 지지율이 경선 이후 기적처럼 급상승했지만 지금의 지지율이 확고하거나 더 올라갈 것으로 자신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호남 민심의 바로미터와 같은 역할을 했던 광주 표심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어느 한 후보에게 쏠리기보다는 경선때 처럼 주로 연령대별로 지지후보가 갈리는 모습이 여전해 40% 안팎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남대 교정에서 만난 대학생 정은미(23)씨는 “지난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를 찍었고 이번에도 안철수 후보도 나쁘지는 않지만 지금은 적폐세력을 청산해야 할 시기라서 그 일을 할 수 있는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더 적임자라고 생각해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양동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는 62세의 박진갑씨는 “지난번 대선 때는 문재인 하사람 밖에 기대할 사람이 없어서 문 후보에게 몰표가 갔으나 이번에는 누가돼도 정권 교체된 거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그래도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 후보가 더 우리 지역을 챙겨주지 않겠느냐”며 안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남 역시 광주처럼 두 후보를 놓고 지지도가 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 선호도가 지역별로 온도 차를 보이지만 노령인구 비율이 높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곳이기도 한 전남 서남권의 경우 안 후보 선호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