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4.13 11:45:30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오른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 개헌특위 위원장과의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후보는 경선 라이벌이었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여론 지지도가 높았던 만큼 이들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 성공한다면 선거를 유리한 국면에서 끌고 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두 진영에서 뛰었던 인사들을 끌어안으면서 ‘통합형’ 선대위 구성을 강조햇다.
추미애 당 대표가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이 시장 캠프에서 뛰었던 이종걸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한 것이 그 예이며, 공보단·대변인단의 경우에도 기존 문 대표 경선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에 안 지사 측 강훈식 박용진 의원과 박수현 전 의원, 이 시장 측 김병욱 제윤경 의원이 합류하면서 ‘매머드급’ 규모를 갖췄다.
그리고 후보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에는 임종석 실장을 필두로, 문 후보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안 지사 측근인 윤원철 캠프 상황실장, 이 시장의 측근 장형철 캠프 기획실장 등이 포함됐다.
따라서 문 후보가 당초부터 ‘당 중심 선거’를 강조해 온 만큼 당 의원들이 대거 결합하면서 중진급 의원들이 각 본부장에 자리한 것도 특징이며, 이는 120명에 달하는 현역 의원들의 ‘파워’를 최대한 살리면서 각 지역에서 표심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리고 문 후보는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시켰으며, 자문 역할을 하는 ‘10년의 힘 위원회’ 위원장에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자리하는 등 경선 때부터 영입에 공을 들였던 사회 원로와 학자 등도 포진돼 했다.
국민의당 안 후보 측은 ‘플랫폼 선대위’를 출범시키면서 라이벌 민주당보다 당세가 약한 만큼 ‘매머드급’ 캠프에 맞서 규모로 경쟁하기보다는 ‘열린 캠프’를 내세우며 당내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하되 차츰 외부 인사를 수혈하겠다는 계획으로 문 후보 측 영입 인사가 잇단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반면교사 성격도 있다.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에는 당의 얼굴이자 ‘문 모닝’의 선두 주자인 박지원 당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안 후보의 경선 라이벌이었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게도 중책으로 예우하며 당내 화합을 추구하는 동시에 확장성을 꾀했으며, 공동 선대위원장은 경선 주자였던 박주선 국회 부의장과 주승용 원내대표, 천정배 전 공동대표, 정동영 의원 등 당내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6인 체제로 일단 구성됐다.
또 외부인사로는 4·13 총선 당시 비례대표추천위원장을 지낸 천근아 연세대 의대 교수, 그리고 김진화 한국비트코인거래소 코빗 이사가 깜짝 발탁됐으며, 선대본부장은 경선에서 선관위원장을 맡아 흥행 성공을 이끈 3선의 장병완 의원이 맡았고, 안 후보의 ‘정치적 동지’인 김성식 의원은 선대본부 부본부장과 전략본부장을 겸직하며 전략과 메시지 등 핵심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장병완 선대본부장은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플랫폼으로 강하면서도 유연한 선대위가 되겠다는 것”이라며 “선대위 일부 기구와 구성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이다. 공동선대위원장에 외부인사가 추가로 영입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