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5.01 11:30:44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30일 오후 MBC TV에서 방송된 19대 대선 방송연설에서 “정치가 제게 운명처럼 다가왔다면, 2017년의 저 문재인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을 역사적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저는 절박하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서 나라다운 나라,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문 후보는 “옛날의 저는 정치로부터 도망치려 했고, 정치는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여겼다. 2004년 히말라야로 떠났지만, 대통령 탄핵 사태로 돌아왔고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가 제 운명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준비가 부족한 것을 뼈아프게 반성하고 성찰했다. 세월호와 국정농단사태로 국민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더욱 송구해 그래서 더 절박해지고 더 단단히 준비했다”고 강조하면서 “민주정부 10년의 공과 과를 돌아봤다. 공은 공대로 계승하고 실패한 부분은 반면교사로 삼겠으며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 후보는 “저는 피난민의 아들로, 살림살이는 궁핍하기 짝이 없었다”며 “학교에서 강냉이죽을 배급받을 때면 그릇이 없어 친구의 도시락 뚜껑을 빌려야 했다. 지금 제가 학교 무상급식을 할 때 아이들을 가리지 말자고 주장하는 것도 이 경험 때문”이라고 어린 시절부터 인생에서 겪은 경험들을 떠올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리고 문 후보는 “어머니는 저를 등에 업고 달걀을 머리에 이고 팔러 다녔다. 부산역 앞에서 암표 장사가 잘된다는 소문에 부산역까지 갔다가 빈손으로 터덜터덜 돌아오던 그 날의 일은 평생 잊을 수가 없다”며 “어머니는 ‘못 하겠다’고 하더라. 자식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신촌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후보는 “인권변호사 시절 저를 찾아온 분들의 사연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정치도 다르지 않다. 경청이야말로 최고의 소통”이라고 강조하는 등 당시의 경험을 떠올리기도 했다,
문 후보는 “대구 지하철 참사 때에는 대구로 달려가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사건을 거울삼아 참여정부는 역대 정부 최초로 위기관리 매뉴얼을 만들었다”며 “남북 정상회담도 큰 보람이었다. 회담이 좌초될 위기도 있었지만, 결국 북핵 폐기를 포함해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회고했다.
이처럼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거치는 등 국정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으면서 “중요한 실전경험을 했다. 밖에서 비판만 하는 것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자산”이라며 “저는 준비된 후보이자 든든한 후보”라고 지지를 거듭 당부했다.
앞서 문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약 3만5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구름 인파가 몰린 가운데 서대문구 신촌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