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5.03 12:39:29
공직선거법상 ‘여론조사결과 공표 금지 조항’에 따라, 3일부터 9일 오후 8시 투표마감 시각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는 소위 ‘깜깜이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기 직전에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0%대 후반과 40% 초반대 지지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공동 2위를 기록하거나 안 후보가 오차범위내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인 1∼2일 전국 유권자 1천1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후보는 대선후보 확정 직후인 4월17∼18일 조사보다 1.4%p 떨어진 42.4%를 기록했다.
그 뒤를 홍 후보는 4월 중순보다 8.4%p 상승한 18.6%로 같은 기간 13.7%p 하락한 안 후보와 공동 2위에 올랐으며,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3.1%p 오른 7.3%,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1.7%p 오른 4.9%로 각각 집계됐다.
계층별로 보면 문 후보는 TK(대구·경북)를 제외한 모든 지역과 50대 이하 모든 연령층에서 선두였다. 60대 이상에서도 안 후보를 밀어내고 홍 후보에 이어 2위에 올랐으며, 홍 후보는 TK와 60대 이상, 보수층에서 각각 1위에 올라섰고 PK(부산·울산·경남)와 50대에서도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2주 전만 해도 충청권과 TK, 50대 이상, 보수층에서 선두였던 안 후보는 급격한 내림세를 보이며 모든 지역·연령·이념층에서 2위 또는 3위에 그쳤으며, 심 후보는 수도권과 20대에서, 유 후보는 TK와 30대에서 각각 상승세를 보였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 의향층에서는 문 후보 45.6%, 홍 후보 18.8%, 안 후보 16.9%, 심 후보 7.7%, 유 후보 4.7% 등으로 차이가 더 벌어졌으며,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70.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홍 후보 13.5%, 안 후보 8.7%, 유 후보 0.9%, 심 후보 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지지 후보를 끝까지 지지하겠느냐’는 물음에는 문 후보 지지층이 89.5%로 가장 높았고 홍 후보 지지층이 84.0%, 안 후보 지지층이 80.2%, 유 후보 지지층이 67.4%, 심 후보 지지층이 62.5% 등이었다.
이 조사는 4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2일 전국 성인 1천1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문 후보는 전주보다 2%p 떨어졌으나 38%의 지지율로 선두를 고수했으며, 안 후보는 4%p 떨어진 20%, 홍 후보는 4%p 오른 16%로 그 뒤를 추격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1%p 오른 8%,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2%p 오른 6%로 각각 조사됐다.
문 후보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1위를 지켰으며,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와 진보에서 선두를 차지했고, 안 후보는 대부분의 계층에서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반면 홍 후보는 대구·경북과 60대 이상에서 선두에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면서 보수층에서는 43%의 지지를 얻어 안 후보를 압도했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앞으로도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69%,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는 30%로 조사됐으며, 지지후보별로는 홍 후보 지지층(87%)의 충성도가 가장 높았고 문 후보(71%), 안 후보(68%), 심 후보(45%), 유 후보(41%)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선후보 이미지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국가 위기 상황 대처’(39%), ‘남북관계’(38%), ‘신뢰감’(32%), ‘사회복지’(26%)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우위를 점했으며, 안 후보는 ‘변화·쇄신’(24%)에서, 홍 후보는 ‘남북관계’(18%)와 ‘국가위기 대처’(18%)에서, 심 후보는 ‘사회복지’(24%)에서, 유 후보는 ‘경제’(17%)에서 각각 상대적인 강점을 보였다.
대선에서 ‘꼭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91%로 지난 2012년 18대 대선 일주일 전 조사와 동일한 결과를 나타냈으며, 세대별로 보면 20대(84%→92%)와 30대(85%→89%)에서는 5년 전보다 투표 의향층이 늘어난 반면, 40대(95%→88%)와 60대 이상(95%→92%)에서는 줄어들었다. 50대의 경우 같은 기간 94%에서 93%로 1%p 낮아졌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36%, 국민의당 16%, 한국당 15%, 정의당 8%, 바른정당 5%로 집계됐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p 각각 하락했으나, 한국당은 4%p 상승했다.
이번 조사의 목표할당 사례수는 지난 1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 가중 처리한 인원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