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5.04 18:54:47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여행객들이 4일 오전 인천공항 사전투표소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영종도=연합뉴스)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사전투표 첫날 최종 투표율이 5.45%,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 4.75%에 그쳤던 것에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상승했으며, 첫날 지역별 사전투표율은 전남이 16.76%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곳은 대구로 9.67%에 그쳤다. 지난해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최종 12.2%, 2014년 지방선거 때는 11.5%였다.
한편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서울 시내 사전투표소에는 20대 청년부터 80∼90대 어르신까지 거의 모든 연령층이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수십m에 이르는 줄이 늘어서는 등 투표 열기를 체감케 했다.
일부 시민은 가장 먼저 투표하려고 전날부터 노숙을 하거나 투표소가 문을 열기 전 이른 아침부터 대기했고, 직장인들은 식사를 빠르게 마치고 점심시간을 ‘투자’해 길게 늘어선 대기를 감수하고 투표 의지를 불태웠다.
시민들은 투표를 마치고 저마다 ‘새 대통령이 변화를 가져왔으면 좋겠다’. ‘거짓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 ‘경제적으로 나라를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등 희망 사항을 말했다.
도심이라 직장인들이 많은 종로구청에는 점심시간 유권자들이 끊이지 않고 몰려들어 대기열은 1∼3층 계단만으로도 모자라 구청 안마당에 약 40m 길이로 늘어서 20∼30분은 기다려야 투표할 수 있는데도 대기자가 계속 이어져 줄은 좀처럼 길이가 줄지 않았다.
특히 ‘대한민국의 첫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어 투표할 때까지 30분가량 기다림은 ‘기본’이었고 사람이 많을 때는 대기 줄 길이가 40m를 넘기도 했다.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이날 사전투표로 인천공항에서 투표를 마친 사람은 약 8천50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런 사전투표 열기에 공항에서 투표하려고 마음먹고 일찌감치 온 여행객들조차 “줄이 왜 이렇게 기느냐”면서 비행기 출발시각을 지나치지 않을지 걱정됐는지 연신 시계를 들여다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