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당선인의 가족에 대해서는 문 당선인이 평소 ‘집안 단속’을 철저히 하기로 유명했던 데다 가족이 대부분 평범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설명이다.
문 당선인은 함경도 흥남이 고향인 아버지 고(故) 문용형 씨와 어머니 강한옥(90) 씨는 1950년 ‘흥남 철수’ 때 미군 선박을 타고 거제도로 피난해 남한에 정착한 이북 실향민 부모 슬하의 2남 3녀 중 둘째이자 장남으로 태어났다.
함흥 지역에서 수재로 불렸던 문 씨는 함경도 지역의 명문인 함흥농고를 졸업한 뒤 흥남시청에서 농업계장을 지냈지만 피난지인 거제도에서는 가족을 먹여 살릴 만큼의 상황이 되지 못했고, 설상가상 사업에도 실패해 대신 어머니가 계란 행상 등을 하면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 당선인은 지난 달 27일 성남 유세에서 “저는 피난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양말행상, 달걀 보따리 장사를 하는 부모님 슬하에서 자랐다”면서 “가난하고 힘든 세월을 극복하고 변호사가 됐지만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길을 택하지 않았다”고 가정사를 회고한 바 있다.
그러다가 아버지는 1978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현재 부산 영도에서 살고 있으며, 문 당선인의 남동생인 재익(58) 씨는 상선 선장이지만 문 후보가 참여정부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재직 시절 동생이 STX에서 혼이 난 유명한 일화도 있다.
문 당선인의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 뒤 회사 측에서 재익 씨를 해상직이 아닌 육상직의 고위직으로 발령 냈는데, 문 당선인이 동생에게 연락해 “STX에 도움 줄 일은 손톱만큼도 없을 테니 당장 바다로 돌아가라”고 호통치자 그 길로 재익 씨는 다시 바다로 돌아갔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자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9대 대선 마지막 유세에서 딸 다혜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받은 뒤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번 대선에서는 준용 씨가 유학 전 일한 곳인 한국고용정보원과 관련, 상대 후보 측에서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하고 준용 씨의 학교 동기 등이 페이스북에 반박문을 실으면서 첨예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딸 다혜(34) 씨는 결혼한 뒤 출산을 하고 전업주부로 지내다 최근 재취업, 전시 업무와 관련한 일을 하고 있지만 문 당선인의 자녀는 이번 대선 기간 공식 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다혜 씨는 8일 마지막 유세가 펼쳐진 광화문 광장에서 아들이자 문 당선인의 손주인 서지안 군과 함께 깜짝 등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9일에도 문 당선자의 홍은동 자택을 찾아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