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5.25 17:32:07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둘째 날인 25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 대작(代作) 의혹 등을 거론하며 공세를 강화했으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청문위원들은 이를 근거 없는 모욕 주기라고 지적하며 역공을 펼치는 등 여야는 전날보다 한층 격화된 신경전을 벌였다.(사진=연합뉴스)
뷰스)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둘째 날인 25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 대작(代作) 의혹 등을 거론하며 공세를 강화했으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청문위원들은 이를 근거 없는 모욕 주기라고 지적하며 역공을 펼치는 등 여야는 전날보다 한층 격화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오전 질의 시작과 동시에 한국당 박명재 의원은 “혹시 김대중 정부의 장상 후보자 서리, 박근혜 정부의 김용준 총리 내정자를 기억하느냐. 소위 새 정부의 초대 서리 내지는 후보자로서 ‘허니문’ 기간에 낙마한 그런 분들”이라며, 새 정부 초대 총리로 지명됐었지만 인사청문회의 벽을 못 넘고 낙마한 사례를 들먹이며 순순히 통과시켜주지 않을 것이는 ‘경고’를 보냈다.
그리고 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대선 직전인 지난달 이 후보자의 부인이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고 지적하면서 “중견 작가의 가필과 대작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작품성이 떨어지고 많은 작품이 양산됐다는 제보가 있다”며 “하객들이 작품과 관계없이 결혼 축의금같이 돈 봉투를 내놨다는데 사실인가”라고 질문하는 등 화가인 이 후보자 부인과 관련된 의혹을 놓고 맞붙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턱도 없는 모함으로 심각한 모욕이다. 제보자를 좀 엄선해주길 바란다”고 반박했으며, 지켜보던 민주당 이철희 의원도 “너무 좀 거르는 절차 없이, 지금 질문하시는 분도 과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 그렇게 정치공세하고 인격 모독하면 청문회 본래 취지랑 다르지 않으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정 의원은 “상당히 합리적 의심과 국민적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후보자가 인격적 모독을 느꼈다면 그건 죄송하지만,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를 국민적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이틀째 질의에 출석해 답변 과정에서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청문회 도중 한 야당 위원이 휴대전화를 들여다보자 이 위원의 휴대전화에 찍힌 ‘문자 폭탄’을 촬영하려는 카메라 기자들이 몰려 소란이 빚어지는 등 ‘문자 폭탄’으로 인한 소동이 일어나자 정 위원장은 “가능한 질의 도중에 휴대전화를 보지 마시라. 카메라 촬영 때문에 질의자나 답변자나 집중이 안 되니까 협조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