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5.30 14:10:55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30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딸이 세운 회사에 강 후보자와 함께 근무한 옛 부하 직원이 초기 투자금 대부분을 출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을 엄마로서 막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30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딸이 세운 회사에 강 후보자와 함께 근무한 옛 부하 직원이 초기 투자금 대부분을 출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을 엄마로서 막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의 장녀가 스위스산 와인과 치즈를 수입하기 위해 설립한 주류 수입 및 도소매업 회사에 강 후보자와 함께 근무한 바 있는 부하 직원 우모 씨가 초기 투자금 대부분을 출자한 것으로 나타나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으로부터 적절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강 후보자는 전날 외교부를 통해 표명한 입장에서는 자신이 딸의 창업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창업에 법적 하자가 없다고 밝힌 바 있으며, 또한 당초 ‘위장 전입’ 주소지를 ‘친척집’이라고 사실과 다르게 설명하고, 이를 왜 언론의 지적이 나온 이후에야 뒤늦게 바로잡았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친척집이라고 한 것은 남편이 한 이야기”라고 전날의 해명을 반복했다.
전날 국민의당 이 의원실은 강 후보자의 장녀 이 모씨는 2천만원을 투자해 지난해 6월 ‘주류 수입 및 도소매업’을 목적으로 하는 ‘포즈인터내셜’을 공동 설립하는 과정에서 강 후보자와 함께 근무한 부하 직원이 초기 투자금 대부분을 출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이 회사의 설립 자본금 8천만원 중 4천만원을 투자한 대주주인 우모 씨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인권보호관 출신으로,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를 지낸 강 후보자의 직속 부하 직원이었으며, 현직 지방직 공무원인 우씨의 형도 이 회사에 2천만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부하 직원이 자신의 딸과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하여 공직자로서 문제의식은 없었느냐”라며 “현직 공무원과 유엔 직원이 주류 수입 사업에 관여돼 있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회사로 납입해야 할 우씨 형제의 출자금 6천만원이 법인등기 이후에도 강 후보자의 장녀 개인 통장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법인자금 유용 의혹을 제기하기도 하면서 “2016년 6월 2일 우씨 형제가 6천만원을 송금한 뒤 이씨 명의 통장 잔액은 7천만원이었으며 현재는 5천641만원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밖에 이 의원은 이 회사에 대해 “법인 설립시 자택 주소(연희동)에 2016년 6월 6일 등기한 후 한 달 후인 7월 7일 논산으로 이전등기를 했지만 설립 1년이 다 돼 가도록 영업을 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영업을 할 의사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며 “이 주소를 찾아보면 허허벌판에 창고 하나만 있으며 이 주소에는 ‘XX네농장’이라는 명패가 있어 사실상 사업을 영위하면서 주소만 빌려 쓴 것으로 보인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