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5.31 13:26:21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와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중앙홀에서 열린 제69주년 국회개원기념식에서 논의 중 미소 지으며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불과 몇 시간 앞둔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개원 69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들은 야 4당 지도부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인 만큼 ‘협조’를 호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막바지 ‘표심’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 추 대표는 이날 행사 도중 오른편에 앉은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 시종 밝은 표정으로 수차례 먼저 말을 건넸으며, 이에 정 원내대표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추 대표에게 꺼내 보이며 무언가를 확인시켜주기도 했다.
그렇게 집권여당 대표와 제1야당 대표 권한대행은 20분간 총 서너 차례 대화를 나눴으며, 심지어 서로 손을 맞잡는 모습도 보였고 심지어 추 대표는 정 원내대표가 오른쪽에 있는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잠시 대화를 나누자 박 비대위원장에게 길게 팔을 뻗어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수차례 이야기를 나누며 정의당 의원들이 이 총리 임명동의안 찬성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지만 막판 ‘표 다지기’에 공을 들였으며, 특히 행사를 마친 뒤 한국당 정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에게 다가가 “마사지를 받나, 피부가 좋다”며 먼저 덕담을 건네는 등 여야 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추 대표는 정 원내대표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기자 질문에 “잘 도와달라고 했다. 즉답은 않으셨지만, 내내 웃으시더라”고 대답하면서 오후에 열릴 이 총리 임명동의안 본회의 표결 결과를 묻는 질문에는 “잘될 거다. 잘 돼야죠”라며 내심 자신하는 표정도 보였다.
추 대표는 “한국당이 오늘 본회의장에 들어오긴 한다더라. 들어왔다가 퇴장할 것 같다”며 “협치를 주장해 놓고 협치를 깨는 모양새가 되니까 표결은 하지 않더라도 일단 본회의 참석은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중앙홀에서 열린 제69주년 국회개원기념식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각당 지도부가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세균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바른정당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한편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와 관련해 “오늘 (본회의에서의) 총리 인준안 처리에 대해 여야 협조를 다시 한 번 당부한다”며 “협치 국회, 새 시대를 여는 첫걸음은 바로 총리 인준안 통과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 대표는 “대통령께서 직접 불가피한 인선상황을 설명했고 양해를 당부했다. 국민 여론을 보면 총리인준을 해야 한다는 것이 70%를 넘고 있다”며 “우리는 어디까지나 국민 눈높이에서 도덕성과 국정능력을 검증하고 국민의 요구에 따라 조속히 국정 정상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공직 인선의 새로운 기준이 마련되는 대로 국회 역시 인사청문회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청와대의 기준은 더욱 엄격히 하되 국회 기준은 기본자질과 능력 중심의 검증을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