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6.28 12:13:39
▲국민의당이 대선 기간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 취업 의혹 증언이 허위였다는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당시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자택에서 칩거하면서 3일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이 대선 기간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 취업 의혹 증언이 허위였다는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당시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자택에서 칩거하면서 3일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26일 오후 사과 기자회견을 한 이후 조작사건에 주역을 맡았던 이유미씨가 구속되는 등 제보조작 사건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지만 안 전 대표는 28일까지도 자택에서 칩거하면서 제보조작 사건 관련 내용을 측근들에게 보고 받으면서도 아무런 입장도 나타내지 않은 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당초 26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문제가 더 커지면서 직접 입장 표명까지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오전 국민의당 지도부가 특검과 함께 제보조작 사건 연루자에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제보자 개인을 넘어 조직적 차원의 개입 의혹까지 불거진 만큼 SNS를 통한 입장 표명은 부적절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따른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제보조작 사건을 국민의당이 사과 기자회견을 하기 전날인 지난 25일 이미 보고를 받았으며, 전날에도 국민의당 지도부가 사과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 시점·방식을 두고 하루 빨리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반면,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시의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는 등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김태일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가 빨리 이 문제에 대해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현재 이유미라는 당사자와 또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특별한 관계가 안 전 후보와 있다고 하지만 그런 관계 때문이 아니라 후보가 최종적 책임을 지는 선거과정에서 일어났던 일 아니겠나“라고 침묵 중인 안 전 대표에게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현재는 조작된 증거를 가지고 선거과정에 활용을 하지 않았나? 그 활용을 했던 책임자들에 대해서 뭔가 책임을 밝혀야 된다“며 ”몰랐다는 사실만으로 설명이 안 되는 거다. 그것이 조작된 것이었다는 것을 몰랐다 하더라도 잘못된 것을 가지고 잘못 활용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으로 안 전 대표의 향후 정치행보는 중대한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당내에서는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를 맡아 전체 선거판을 주도해야 한다는 요구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사건의 여파에 따라 이 같은 구상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