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7.10 17:33:35
최근 계속적인 막말로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파업노동자들을 향해 “미친X들”이라고 발언한 것은 물론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급식조리종사원들에 막말을 퍼부은 사실까지 10일 알려지며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SBS ‘취재파일’이 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민의당 이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달 29일 몇몇 기자들에게 파업에 나선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두고 “나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으며, SBS와의 통화에서도 이들을 “미친 X들”이라 비난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학교 급식노동자들의 파업과 관련해 “조리사라는 게 별 게 아니다. 옛날 같으면 그냥 조금만 교육시켜서 시키면 되는 거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되어야 하는거냐. 그냥 동네에서 밥 하는 아줌마들”이라고 비하했다.
이와 관련, SBS 한 기자가 이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사안에 대해 질문하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미친놈들’이라는 표현과 함께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들이다. 별 게 아니다.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냐’는 답변을 들었다”고 공개해 네티즌들의 비판이 쇄도했다.
이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도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친놈들’의 노동이 없으면 단 하루도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지 않은가”라며 “이언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광명시에 있는 학교 급식실에서 한시간이라도 일해보라”라고 질타했다.
이어 학비노조는 “우리는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수구정치인들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빗대는 ‘귀족강성노조’등의 막말은 들어봤어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향해 이처럼 비하적인 발언을 한 정치인은 여성정치인 이언주 의원이 처음”이라며 “‘동네아줌마들 조금만 교육시키면 할 수 있다. 밥하는 아줌마를 왜 정규직화 해야되는가’라는 발언에는 아줌마는 저학력, 저생산의 열등한 존재라는 여성혐오적 인식이 깔려있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도저히 공당의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반교육적, 반노동적, 반여성적 발언으로 마치 1년 전, 국민을 개돼지로 비하했던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발언이 떠오를 정도”라면서 “이번 막말에 대해 국민의당은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국민의당에 즉각적 징계를 촉구했다.
한편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일부 언론와 만나 “급식노동자 파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을 전달하면서 비판을 했던 것 같다. 격앙된 분위기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면서 얘기가 시작된 것”이라며 “급식노동자 정규직화가 안 된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막무가내로 해서는 안 되고 직무급제 도입 등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