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7.31 12:03:38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31일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거듭 박지원 전 대표를 주범으로 지목해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31일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거듭 박지원 전 대표를 주범으로 지목했으나 국민의당은 “품위 잃은 망발”이라면 무시로 일관했다.
추 대표는 이날 보도된 한 중앙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박 전 대표를 제보조작의 ‘머리’로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선 나흘 전에 당원 혼자서 그렇게 할 수가 없다”며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그분이 직접 개입했거나 보고를 받았다고 본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추 대표는 논란이 됐던 지신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는 제보 조작)관련성을 부인하다가 검찰 조사에서 ‘36초간 통화’ 사실이 드러나자, (머리자르기)라는 내 인터뷰 발언을 증폭시킨 것”이라며 “이분은 뉴스를 뉴스로 덮는 데 익숙하니까”라고 말했다.
나아가 추 대표는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공당(公黨)이 야바위나 깡패 집단처럼 불의를 감싸는 집단이 돼서는 안 되지 않나”라며 “저 당은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 제가 쪼개고 할 게 없다. 정당은 민심의 바다에 떠있는 배인데, 민심과 배치되는 정당은 자연 소멸될 수밖에 없다”고 국민의당 소멸을 호언했다.
추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연일 되풀이되는 (추 대표의)망발에 우리당에서는 ‘추 대표 발언이라 하면 귀를 닫고 무시 하겠다’고 했다”며 “오늘 여당 대표로서의 품위를 잃고 자질을 의심케 하는 이런 망발에 대해서도 역시 무시 하겠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7월 중순 경 추 대표가 제보조작 사건에 대해 “머리 자르기” “미필적 고의” 등 비난 발언을 이어가자 추가경정예산안을 포함한 국회 논의에 전면 불참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으나 청와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소위 ‘대리사과’ 후 국회 일정에 복귀하면서 앞으로 추 대표의 국민의당 관련 발언을 무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추 대표는 이 인터뷰에서 임 실장의 ‘대리사과’와 관련해 ‘영수회담 말미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여당 대표에게 대리 사과 하지 말고 저와도 소통하자고 했는데 진심이었냐’는 질문에 “아주 진심이었다”며 “청와대에서 대리 사과를 하겠다면 사전에 제게 양해를 구했어야 한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마땅히 여당 대표실부터 들렀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대표의 체면이 구겨지는 것은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이며 정권을 받쳐주는 그릇이 부서지는 것”이라며 “끌고 가려는 게 기성 정치의 계파적 발상이며 저는 국민을 바라보고 원칙과 소신에 따라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청와대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추 대표는 ‘내각 추천권’을 놓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은 데 대해서도 “당헌에는 담았다. 이번에는 반대해서 물러섰지만 제가 옳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인사는 공론화하고 투명할수록 좋다. 닫아 놓았을 때 이번처럼 인사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내가) 내각 추천권을 요구한 것은 정당 책임정치를 구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며 정권은 유한하나 정당은 영속하는 것”이라고 거듭 자신의 주장이 옳았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추 대표는 ‘추경표결 불참’ 26명 의원들의 처리문제를 놓고 우원식 원내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데 대해서는 “이번 추경예산 표결 때 우리 당에서 24명이 외유했고 2명은 불참한 데 대해 지지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민주주의 의식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라며 “의원들이 외유한 것은 원내대표가 도장을 찍어줬기 때문이다. 이런 보고를 당대표인 제게는 하지도 않았다. 어느 쪽이 문제인지 판단해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