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8.02 14:41:16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8·27 전당대회 당 대표출마 여부를 놓고 親安계 인사들은 “친여 성향으로 흐르는 당 정체성을 바로잡아야 하기 때문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非安계 의원들은 “안 전 대표 측이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구실 쌓기에 나섰다”고 맞서는 등 당내 갈등이 심화되면서 격한 내홍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8·27 전당대회 당 대표출마 여부를 놓고 親安계 인사들은 “친여 성향으로 흐르는 당 정체성을 바로잡아야 하기 때문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非安계 의원들은 “안 전 대표 측이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구실 쌓기에 나섰다”고 맞서는 등 당내 갈등이 심화되면서 격한 내홍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이 조직적으로 안 전 대표 등판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안 전 대표는 당 지도층부터 초재선 의원까지 광범위하게 접촉하는 가운데 그를 접촉한 인사들은 사실상 당권 도전으로 마음이 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일 박지원 전 대표를 비롯한 초선 의원 그룹들과 각각 회동을 가진 뒤 3일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안 전 대표의 결단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경쟁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안 전 대표가 지금은 그렇게 일선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지금 꼭 출마를 할 필요성이 있는가, 본인도 그러한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등 당내에서는 안 전 대표를 겨냥한 ‘책임론’이나 ‘정계 은퇴론’ 등이 여전해 전대 출마가 새로운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 1일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등 당 수뇌부를 비롯한 다른 전대 주자들이나 당내 초재선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당대표 출마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등 전방위적인 의견 수렴을 하면서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박 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가 주변에 출마를 권유하는 분도, 만류하는 분도 있어 고민스러워 의견을 묻고 싶다고 했다“며 ”출마 관련 상황 전개에 대해 조언을 했고, 안 전 대표 본인은 금명간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나는 비대위원장으로서 대표직을 수행하기에 조금이라도 공정한 경선에 해가 될 우려가 있는 말은 할 수 없어서 단지 상황을 정리해 조언을 했을 뿐“이라며 ”출마의 정당성이나 필요성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김 원내대표는 ”아무래도 (안 전 대표는) 출마 쪽에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안 그러면 나를 만날 필요가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출마 쪽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지금은 국민들의 호기심과 그리움의 대상이 될 때까지는 잊혀지는 게 좋겠다“며 출마를 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자할 주자로는 이미 출마선언을 한 정동영 천정배 의원을 비롯해 출마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한길 전 대표, 문병호 전 최고위원, 이언주 의원 등 최대 5파전의 양상을 띠고 있지만 하지만 안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문 전 최고위원이나 이 의원 등은 전대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한 국민의당 ‘창업자’인 안 전 대표의 지지세력이 급속히 결집하면서 판세가 급격히 요동칠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이처럼 안 전 대표의 출마에는 당내에서는 찬반이 여전히 갈리고 있어, 출마 자체가 새로운 논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제3세력의 가치’를 내걸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 전 대표 측은 ”대선 패배와 증거조작 사건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당과 선대위 지도부에 있던 사람들이 당대표에 출마하는 것은 명분이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