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8.03 11:12:28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사드 추가배치를 둘러싼 혼선’ ‘여름휴가 적시성 논란’ ‘아파트값·전셋값 폭등’ 보도 등의 여파로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취임 이후 처음으로 70%선까지 하락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와 관심을 끌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교통방송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유권자 1521명을 조사한 문 대통령 취임 13주차 국정 수행 평가 주중 집계에서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는 전주 대비 3.7%p 하락한 70.3%로 나타났으며, 부정 평가는 3%,p 상승한 22%로 나타났다고 3일 발표했다.
이에 리얼미터 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지난달 29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에 대한 추가 배치 지시를 내린 것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지난달 31일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번 임시 배치 지시에 대해 전면 배치 전 단계로의 배치 결정이라고 언급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떠나 적시성 논란까지 가중돼 보수층뿐 아니라 중도층과 진보층에서도 하락세를 보였으며, 지지 정당별로는 여당을 포함한 모든 정당 지지층에서 하락세였고, 지역별로도 호남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 계층에서 지지자 이탈이 나타났다.
실제 일간 집계에서 조사 첫날인 지난달 31일에는 지지율이 같은 달 28일 대비 2.1%포인트 내려 70.9%를 기록했다. 지난 1일에는 69.9%로 취임 이래 처음으로 60%대 지지율이 집계됐다. 주택 시장 안정화 방안이 발표된 지난 2일 일간 집계가 다시 71.7%로 회복했지만 최종적으로 70%선을 간신히 넘긴 주중 집계가 확인됐다.
정당지지율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 대비 2.1%p 하락했으나 50.5%로 여전히 독주를 계속하고 있으며, 그 뒤를 자유한국당이 2.5%p 상승한 17.9%로 2위, 국민의당이 1.9% 상승한 6.8%로 3위, 그리고 바른정당 5.2%, 정의당 4.8% 순으로 각각 조사됐다
민주당은 60대 이상에서 한국당에 1위 자리를 내어주었고, TK(대구·경북)에서 30%대 초반, 보수층에서 20%대 초반으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으며, 자유한국당은 60대 이상에서 민주당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고, TK에서 민주당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힌 데 힘입어 10%대 중후반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 가능성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주 연속 머물렀던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나 6.8%로 상승하며 3위로 두 계단 상승했으며, 바른정당은 2주째 내림세가 지속됐고, 정의당 역시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이탈하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밀려 최하위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일에서 지난 2일까지 3일 동안 전국 유권자 3만2495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521명이 응답을 완료해 4.7%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리얼미터가 같은 tbs 의뢰로 사드 임시 추가배치 결정에 대한 찬반 조사(유권자 511명 대상)한 결과 ‘잘했다’가 71%, ‘잘 못했다’ 18%, ‘잘 모름’은 10.6%로 조사된 것으로 나타났다.(95% 신뢰수준, 오차범위 ±4.3%포인트)
앞서 문 대통령은 29일 오전 1시 북한이 ICBM급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기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사드 잔여발사대 추가배치를 포함해 한미간 전략적 억제력 강화방안을 즉시 협의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 조사는 8월 2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134명에게 접촉해 최종 511명이 응답을 완료, 5.0%의 응답률을 나타냈으며,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