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3일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로 마음을 굳히고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박지원 전 대표를 비롯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을 연이어 만나면서 당내 반대의견 예상외로 많은 것으로 확인하고 재차 숙고에 들어섰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3일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로 마음을 굳히고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박지원 전 대표를 비롯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을 연이어 만나면서 당내 반대의견 예상외로 많은 것으로 확인하고 재차 숙고에 들어섰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당 대표에 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으나 저녁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만류 의사를 들어 하루 이틀 더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며 ”안 전 대표로서는 찬반론이 오가는 상황은 이해하고 있었지만 이처럼 심각한 줄은 미처 깨닫지 못했으나 뒤늦게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박주선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김동철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만난데 이어 전날 박 전 대표를 비롯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천 전 대표, 정 의원, 그리고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김 전 대표 등을 연이어 만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의견을 들었으나 대체로 안 전 대표 의 출마로 인한 당내 분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박 전 대표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지만 나는 출마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강력하게 얘기했다“며 “특히 ’안 전 대표가 출마를 강행한다면 고문들이 탈당한다고 난리다. 수습을 해야 한다’고 동교동계 원로들의 거센 반발 등을 전하자 안 전 대표는 ‘원내 의원들의 의견을 중시하겠다’고 답했다.”전했다.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사 앞에서 안철수 전 대표 지지자들이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를 촉구하며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 의원과 김 전 대표 역시 안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찬반론 여파로 인한 당내 혼선 등을 거론하며 출마를 만류하는 취지의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울러 이날 만찬 회동을 함께한 초재선 그룹 8명 가운데서도 출마를 만류하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와 송기석, 이언주, 손금주, 김삼화, 신용현, 오세정, 이용주, 채이배 등 소위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초재선 의원들은 이날 저녁 마포의 한 식당에서 2시간여 동안 비공개 회동을 가져 자신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참석 의원들도 만찬 전 이미 안 전 대표는 사실상 출마 의사를 굳힌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이미 마음이 출마로 기운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 반대 의견이 적지 않게 나오고 동교동계를 비롯한 당의 원로그룹의 반발까지 이어지는 등 변수가 생기면서 안 전 대표의 결심은 ‘마침표’를 찍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가 공개적인 입장발표를 미루면서 당내에선 안 전 대표가 며칠 더 고민을 이어간 뒤 오는 6일 경 출마 여부를 최종 발표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기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일부 당권 주자들은 이미 잡혀있던 일정을 조정하며 안 전 대표 측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