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8.09 14:13:20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집권 후 첫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고 참석자들과 함께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순진 합참의장, 박종진 1군 사령관, 김운용 3군 사령관,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 박한기 2작전사령관, 문 대통령,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왕근 공군 참모총장, 김병주 연합사 부사령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 등 새로 임명된 신임 군 수뇌부 보직신고를 받는 자리에서 “군사 대응 태세를 빠른 시일 내에 보완해 달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력을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자주국방으로 나아가는 한편 다시는 방산비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강도 높은 국방개혁으로, 그냥 국방을 조금 개선한다거나 조금 발전시키는 차원이 아니라 아예 환골탈태하는 수준의 국방개혁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박찬주 대장의 이른바 ‘갑질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장병 인권침해가 주로 선임병에게서 있었다면 이번엔 군 최고위급 장성과 가족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민이 충격을 받았다”며 “관행적 문화에 대한 일신이 있어야 한다. 장병 인권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불거진 사건을 보면 과거에는 거의 관행적으로 돼오다시피 한 일인데 이제는 우리 사회가 더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며 “다들 마음가짐이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에서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의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주고 있다. '수치'는 칼끝에 매다는 것으로 장성이름과 지위, 임명날짜, 대통령 이름이 수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김 육군총장에게 “우리 육군총장은 부인도 간호장교 출신인 데다 이번에 따님도 육사에 1차 합격했다고 들었다. 2차는 면접인데 체력검정도 있고, 합격할 것으로 믿는다”고 덕담을 건넸으며, 이왕근 공군총장에게는 “공군총장도 아드님이 공군 조종사로 근무하고 계시죠”라고 반문하며 “그렇게 다들 군내에서 온 집안이 함께 애국하는 마음으로 국방에 헌신하는 분들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신고식에 군 서열 1위인 정경두 합참의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자여서 이날 신고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김 육군총장, 이 공군총장, 김병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박종진 제1야전군사령관, 박한기 제2작전사령관, 김운용 제3야전군사령관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고 이들이 준장 진급 때 받은 삼정검에 유공자나 유공단체에 포상할 때 주는 끈이나 깃발로 보직자의 계급과 이름, 수여날짜, 수여자인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수치를 직접 달아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