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8.22 14:51:58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처음이라서 그런지 어설프고 서툴러 보이는 게 사실”이라며 “이제 100일이 지났으니 본격 평가는 아직 이르지만, 너무 홍보하는 데만 치중해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사진=연합뉴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처음이라서 그런지 어설프고 서툴러 보이는 게 사실”이라며 “이제 100일이 지났으니 본격 평가는 아직 이르지만, 너무 홍보하는 데만 치중해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총재는 “원전과 같은 장기적인 국가정책을 즉흥적으로 발표하고 나중에 말 바꾸는 것도 문제”라면서 “(원전 폐기를) 바로 시행할 것처럼 했다가 검토하겠다고 말을 바꿔 국민이 굉장히 불안해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정치 편향성 논란에 대해 “과거 활동 경력을 가지고 찬반양론이 나오는 것 같은데 조심스럽게 평가를 해야 한다”며 “좌파 편향적인 조직의 소속원 이었다고 해서 그렇게 (판결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전 총재는 정치권의 보수통합론과 관련해서는 “합칠 때가 올 거고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합칠 때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아야 하고 인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상태가 돼야만 합치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총재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한 과정과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를 가감 없이 기술해 눈길을 끌었으며, 대선에서 자신을 이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혹평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총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2002년 대선 패배 이후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맡아 천막당사로 옮겨 당의 재기를 이루는 것을 보고 내 결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으나 “대통령이 된 후 국정운영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하고 기대도 접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전 총재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터지고 탄핵 사태까지 진전되는 상황을 보며 그의 실질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원하는 대로 대통령이 됐지만 대통령의 일에 대한 정열과 책임감, 판단력은 갖추지 못했던 것 같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 전 총재는 “DJ정권은 결코 성공한 정권으로 볼 수 없다”며 “반세기 만에 진보-좌파 정권을 쥐어본 국민에게 무능함과 무책임함만을 각인 시켜줬다”며0 폄하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재는 “DJP 연합으로 탄생한 김대중 정권이 대한민국에 과연 무슨 기여를 했나”라며 “김대중 정부에 이어 노무현 정부, 이른바 진보정권-좌파정권이 잘못된 남북관계 설정으로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는 데 일조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