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8.24 14:24:23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월6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 7월 독일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을 평가하고, 본인도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는 내용의 축하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24일 오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메시지에서 “1992년 수교 이래 25년 동안 제반 분야에서 양국 관계의 비약적 발전을 했다”며 “이는 양국 정부와 국민이 긴밀한 소통과 교류, 협력을 통해 상호 이해와 신뢰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성숙한 관계를 발전 시켜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공감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양국의 공동번영, 더 나아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ㆍ발전에 기여하는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메시지에서 “한중 수교 25년간 양측의 공동노력 하에 양국관계가 부단히 발전해 양국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었으며 역내 평화와 발전에 적극 기여했고 이러한 양국관계의 결실은 소중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함께 노력해 정치적 상호신뢰를 공고히 하고, 이견을 타당하게 처리하며, 한중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전하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중정상간 축하 메시지 교환과 더불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수교 25주년 기념 축전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지난 7월 양국 정상간 이룬 공감대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고, 특히 북핵 위협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함께 지속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왕 장관은 “양국 외교부 간 소통 및 교류를 강화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켜 나가며 양국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대(對)중국 외교를 놓고 여전히 ‘로우키’를 유지하는 등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의 높은 파고 속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풀 획기적인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외교적 상황을 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특히 양국은 ‘수교 4반세기’를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각각 따로 개최했고 행사 참여자 면면도 과거보다 격이 떨어지면서 일견 초라한 모습을 보이는 등 미묘한 ‘기싸움’ 양상으로 인해 경색된 양국 관계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날 축하 메시지를 교환했지만 통상 정상 간 메시지는 청와대 대변인 명의로 발표하는 게 관례잉 반면 이날 메시지는 외교부를 통해 발표하는 형식을 취해 한중관계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