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전당 '위태한 출발-영화사상 최고의 데뷔작들' 포스터. (사진제공=부산시)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는 내달 1일부터 21일까지 영화사상 기념비적인 데뷔작들을 모아 소개하는 기획전 '위대한 출발-영화사상 최고의 데뷔작들'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시네마테크부산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뜻깊은 강연을 해온 저명한 영화평론가인 정성일, 박인호, 강소원, 정한석 평론가가 꼽은 최고의 데뷔작 중 18편을 상영한다. 네 평론가가 선정한 작품은 모두가 인정하는 걸작뿐만 아니라 평자가 직접 고른 의외의 작품, 영화광들에게조차 잘 알려지지 않는 숨겨진 작품들이 골고루 포함돼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은 관객과 평단에 충격을 안긴 데뷔작들을 통해 거장들의 시작을 되짚어 보고, 영화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기획전에서는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 오슨 웰즈, 조셉 폰 스턴버그, 장-뤽 고다르, 니콜라스 레이, 데이비드 린치의 공인된 걸작 데뷔작을 만날 수 있다. 먼저 '아푸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으로 현대적이고 세련된 영화 언어로 벵골의 한 소년과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낸 '길의 노래(`55, 사트야지트 레이);, 바흐의 아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은 장-마리 스트라웁과 다니엘 위예의 첫 번째 장편 '안나 막달레나 바흐의 연대기(`68)'가 상영된다.
또한 폭력적인 내용과 선정성으로 완성 후에도 몇 년 동안 개봉되지 못했던 '퍼포먼스(`70, 니콜라스 뢰그)', 청소년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도주와 파국을 그린 '황무지(`73, 테렌스 맬릭)', 스페인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은 '벌집의 정령(`73, 빅토르 에리세)', 사랑의 공허함과 절망을 시적이고도 감각적인 영상으로 표현한 '소년, 소녀를 만나다(`84, 레오 카락스)', 여성으로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제인 캠피온의 코미디 영화 '스위티(`89)', 독창적인 플래시백이 돋보이는 '버팔로 66(`98, 빈센트 갈로)' 등이 소개된다. 가이 매딘의 자유분방하고 전위적인 컬트 영화 '김리병원 이야기(`88)', 모리스 피알라의 냉정하고도 담대한 터치가 빛나는 '벌거벗은 유년 시절(`68)'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문제작들도 함께 상영된다.
이밖에도 최고의 데뷔작을 추천한 네 평론가의 특별강연이 마련된다. 영화사를 다시 쓰게 만든 순간의 충격과 흥분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줄 이번 특별강연의 첫 포문은 정한석 평론가가 연다. 내달 8일 오후 7시 '김리병원 이야기' 상영 후 진행되며, 내달 9일 오후 3시 30분에는 흑백 필름에 뉴욕 거리의 생생한 모습과 배우들의 즉흥 연기를 담아낸 존 카사베츠의 '그림자들(`59)' 상영 후 강소원 영화평론가의 강연이 펼쳐진다.
또한 모리스 피알라의 장편 데뷔작 '벌거벗은 유년 시절'을 추천한 박인호 영화평론가의 강연은 내달 15일 오후 7시 상영 후 마련된다. 내달 16일 오후 3시에는 독특하고 도발적인 데이비드 린치의 '이레이저 헤드' 상영 후 정성일 영화평론가의 강연까지 연이어 개최된다.
‘위대한 출발-영화사상 최고의 데뷔작들’은 내달 1일부터 21일까지 계속되며 매주 월요일은 상영하지 않는다. 기타 상세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