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9.04 14:05:14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4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의 전쟁을 반대하며 대화의 노력을 중단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북·미간 대화를 가능한 범위 안에서 적극 촉구하고 중재해야 한다”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미국에 동시 특사를 파견, 북미·남북간 ‘투트랙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4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의 전쟁을 반대하며 대화의 노력을 중단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북·미간 대화를 가능한 범위 안에서 적극 촉구하고 중재해야 한다”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미국에 동시 특사를 파견, 북미·남북간 ‘투트랙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추 대표는 “북한이 어제 국제사회와 한국 정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내 강행한 6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조치 가능한 모든 군사적 수단을 강구해 한반도를 위기로 몰아넣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추 대표는 “북한의 주장대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고도화됐다면 지금의 한반도 위기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국면’으로의 진입을 의미한다는 점도 직시해야 한다”며 “전쟁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해 끝까지 대화와 평화적 해법을 추구할 책무가 있다”고 대화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김일성·김정일 체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제5세대, 소위 ‘장마당 세대’의 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1990년대 기아를 겪으며 성장한 북한의 ‘장마당 세대’를 거론하면서 “이들은 주체사상과 사회주의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유일사상과 선군사상에 반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추 대표는 “스스로 북한의 체제로부터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시장경제와 외부의 문물에 개방적”이라며 “우리의 미래 세대와 북한의 ‘장마당 세대’가 중심이 될 한반도의 미래를 예측하면서 보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대북정책을 새롭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비판하는 야당들에 대해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야당이 현 정부를 몰아세운다 해서 국익은 물론 야당의 이익도 없다. 야당도 결국은 대화와 평화적 해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은 무책임한 야당의 태도에 상당히 실망하고 계실 것이다. 자신들이 남북 간의 모든 대화 수단을 끊어 놓고 이제 와서 한반도 긴장을 탓하는 것은 도대체 어떤 논리인가”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 대표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1심 재판에 대해 재벌 봐주기라는 국민적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에서 원세훈 씨에 대해 대법원이 내린 파기환송 결정은 국민 어느 누구도 이해하기 어려운 판결 이었다”고 ‘사법 보신주의’ 타파를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추 대표는 국민이 삶 속에서 느끼는 불안 등과 관련해 “미세먼지 주의보가 상반기에만 130회나 발령됐다. 유해 화학물질이 발견된 생리대로 ‘케미 포비아’가 한국을 덮쳤다”며 “지금 수준의 불투명한 정보공개와 불안한 안전성 검사로는 국민 불안을 잠재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추 대표는 “분쇄육 햄버거, 살충제 계란 등 자고 일어나면 터지는 먹거리 공포까지 국민은 생활 속 불안에 떨고 있으며 정부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 달라”고 촉구하면서 “과거 정부 탓만 한다면 당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정부에 각을 세우면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국민의 안전과 건강 문제에서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모습을 부각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