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9.26 13:40:50
▲더불어민주당은 백혜련 대변인은 26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청와대 회동에 불참하고 문 대통령과 단독회동을 고집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엄연히 원내교섭단체 4개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이 일대일 회담을 고집하며 회동을 거부하는 것은 다른 정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오만”이라며 “나아가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백 대변인은 “(홍 대표의) 청와대 회동 거부는 정당한 정치 행위가 아니라 몽니다. 제1야당으로서 책무를 저버린 직무유기”라며 “한반도를 둘러싼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따질 것이 아니라 오로지 국익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해야 하며 대북문제 해결에는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수적이며, 국내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 대변인은 “긴박하고 엄중한 안보 상황 해결을 위해 청와대는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한 것이지만 안보정당을 자임하는 한국당은 이번에도 청와대 회동을 거부하고 있다”며 “안보정당을 자임하면서 안보를 논의하는 자리에 불참하는 것은 모순이며 심각한 자기부정이며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 뻗는다’는 말처럼 지금은 몽니 부릴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실질적이고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한 때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당 홍 대표는 이날 송파우체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야 전부를 불러서 청와대 행사를 하겠다는 것은 사단장 사열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들한테 보여주기식, 말하자면 정치쇼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청와대가 제안한 여야대표 회동에 불참 의사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실제로 대화를 한다면 일대일로 한 두 시간 정도 나라 전체 현안을 놓고 얘기할 수가 있어야지. 열명이나 불러서 앉혀 놓고 한 사람 앞에 2~3분도 얘기하면서 뭘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그런 식으로 쇼를 하는데 야당이 왜 들러리가 돼야 하나. 그런데 자꾸 거부를 하면 소통을 안 하는 것처럼 몰아붙이고 있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또한 홍 대표는 “남북 북핵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냐. 저쪽은 대화론자, 유화론자고 우리는 대북강경론자다. 지금 그런 상태에서 만나서 무슨 할 이야기가 있느냐”며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하고 도대체 만나서 얘기 접점이 있겠느냐”고 반문했으나 “(그러나)단둘이 만나면 문제는 달라진다. 단둘이 만나면 토론을 통해서 해결할 길도 있을 수 있다”며 양자회담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26일 B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27일 청와대 회동에 불참 방침을 밝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향해 “홍 대표가 ‘적폐세력인 내가 왜 청와대 초청에 응하느냐’고 스스로 인정한 것은 좋고, 반성해야 한다. 또 적폐청산은 돼야 한다”며 “참 이상한 분이다. 스스로 적폐세력이라는 것을 인정했다”고 비판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이어 박 전 대표는 “일국의 제1야당 대표라면 청와대와 대통령의 초청에 응해 자기가 할 말을 다 하면 된다. 따라서 홍 대표가 ‘왜 우리를 적페세력으로 몰고 정치보복을 하느냐’고 말하고, (그에 관한) 대통령의 말씀을 들으면 간격이 좁아질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무조건 만나지 않겠다’면서 소통을 하지 않고 협치를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로서 반드시 홍 대표는 (회동에) 응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