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관장 정은우)이 개교 71주년 기념 특별전 '금조총-금동관을 쓴 여인, 황금새와 함께 묻히다'를 내년 1월 28일까지 연다.
1990년에 발굴된 금조총은 양산 북정리 고분군 남쪽에 있는 작은 무덤이다. 순금제 새다리가 출토돼 금조총(金鳥塚)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무덤주인은 여성으로 추정된다. 이 여인은 머리에 금동관을 쓰고 금제 귀걸이와 팔찌, 은제허리띠를 착용했는데 특이하게도 무덤 전면에서 금제구슬과 달개, 굽은옥, 상감구슬 등 50여점이 함께 출토됐다.
이는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 한조(韓條)의 '옥과 구슬을 재보(財寶)로 삼아, 옷에 꿰매어 장식하기도 하였다'라는 내용과 부합되는 유물로 국내에서는 처음 나온 사례이다. 금장식이 전체적으로 달린 옷을 입고 죽은 영혼을 천계로 인도하기 위한 금제 새다리와 함께 묻힌 것으로 보아 이 여인은 당시 양산 지역의 최상층 신분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보물로 지정된 6건 40점의 유물을 포함한 총 110여점이 모두 공개된다. 토기류는 물론 국내 유일의 금제 새다리와 귀걸이 등 신라 최고의 금속공예품과 금조총을 실제 크기로 재현한 석실도 전시된다.
오는 24일에는 금조총의 역사와 발굴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문화재 감성콘서트 '보물썸'이 개최된다. 오후 1시 박물관 세미나실에서는 강우방 일항한국미술사연구원장의 특별강연 '양산 금조총 발견 태환식 누금세공 금귀걸이를 논한다'가 진행되며, 오후 2시 박물관 로비에서는 금조총 발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토크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정은우 박물관장은 “석당박물관이 발굴하고 연구 및 전시를 진행해 이번 '금조총 특별전'이 더욱 뜻깊다”며 “지역 시민들이 신라시대 문화의 아름다움과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은 매주 월요일을 포함해 법정공휴일과 동아대 개교기념일인 11월 1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동아대 석당박물관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