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10.24 12:54:10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 지도부를 포함한 노동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와 만찬회동을 가질 예정이다.(CG 연합뉴스 TV=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 지도부를 포함한 노동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와 만찬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재계와의 첫 만남에서 호프 미팅을 통해 파격 소통에 나섰다면, 이번에는 대외적으로 노동계의 격을 높이고 대화에 나서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묻어나는 등 취임 이후 처음 만나는 노동계 대표단에게 외국 정상에 준하는 예우를 한다.
이날 회동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되며, 1부 행사로 오후 5시 30분부터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문 대통령과 한국노총 및 민주노총 지도부와의 환담이 있을 예정이며, 이어 오후 6시 30분부터 노동계 대표단과 본관 계단 앞에서 스탠딩 티타임을 가진 뒤 본관 충무실로 이동해 만찬을 곁들인 비공개 회동을 한다.
청와대는 티타임과 만찬 메뉴 선정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서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함께 마실 차의 이름은 ‘평창의 고요한 아침’이라는 홍차류로 문 대통령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차원에서 세계 정상들을 만날 때 선물하기 위해 제작 중인 차이며, 청와대는 이날 노동계와의 만남에서 이 차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그리고 만찬 주 메뉴는 용금옥에서 공수한 추어탕과 전태일 열사가 좋아했던 콩나물밥이며,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공동체 음식으로 상생과 화합의 대표적인 음식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며 가을 제철 음식인 전어도 만찬상에 포함됐고 건배주는 지난해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과실주 부분에서 대상을 받았고 2005년 APEC 행사의 공식 만찬주였던 전북 고창 지역의 복분자주가 사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어탕이) 서울에선 청계천을 중심으로 서민의 가을철 보양식으로 발전했으며, 청계천은 우리 노동계의 뿌리이며 정신”이라고 강조하면서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는 모두 함께 대화의 장소에서 만나기를 소망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각별히 신경을 쓰는 건 노사정위가 정상화돼야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을 풀어갈 수 있기 때문에 노동계와의 대화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되며, 특히 현재 사회적 대화 기구인 노사정위는 유명무실한 상태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민주노총은 1999년부터 노사정위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관 접견실은 주로 정상급 외빈 접견 시 사용된다”며 “노동계 예우 차원에서 접견실에서 양대노총 지도부와 사전환담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부 환담에는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양대 노총 지도부 6명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반장식 일자리수석, 박수현 대변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리고 2부 만찬 초청 대상자는 1부 행사에 참석한 양대 노총 지도부 6명을 포함해 핸즈식스 고암에이스 화성지역노조, 국회환경미화원노조, SK하이닉스 이천 노조, 자동차노련, 금융노조, 영화산업노조, 희망연대노조, 서울지하철노조, 정보통신산업노조, 보건의료노조, 청년유니온, 사회복지유니온 대표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핸즈식스와 서울지하철 노조는 정규직·비정규직 연대의 모범사례이고, SK 하이닉스는 노조는 협력업체 처우개선을 지원한 모범사례라는 점, 국회환경미화원 노조는 공공부문의 선도적 정규직 전환모델이라는 점에서 초청 대상이 됐다”며 “금융·보건 노조는 일자리 창출 노사공동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청년유니온과 사회복지유니온은 노동취약계층 권익을 위해 활동해온 단체인 점 등을 고려해 초청 대상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 측 만찬 참석자는 김영주 노동부 장관과 전병헌 정무수석, 하승창 사회혁신 수석, 홍장표 경제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박수현 대변인,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 등이지만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부 간담회는 참석할 예정이나 2부 만찬은 16개 산별노조 대표가 모두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면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