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이냐 자강이냐를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바른정당이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주호영 의원 등 통합파 의원 9명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공식 선언함으로서 결국 분당이라는 파국을 맞았다. 왼쪽부터 홍철호, 김용태, 강길부,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 의원.(사진=연합뉴스)
보수통합이냐 자강이냐를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바른정당의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주호영 의원 등 통합파 의원 9명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공식 선언함으로서 결국 분당이라는 파국을 맞았다.
바른정당 의원 중 지난 1월24일 창당 후 9개월 만에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기로 한 의원은 6선인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강길부·주호영(이상 4선), 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이상 3선) 정양석·홍철호(이상 재선) 의원 등 9명으로, 이들은 오는 8일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9일 한국당 입당 절차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발표한 ‘통합성명서’를 통해 “오늘 우리는 보수대통합의 길에 나선다”며 “보수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오늘날 보수세력이 직면한 안타까운 현실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문재인 정부는 말로만 통합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국민을 갈라놓는 갈등과 분열의 정치로 일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으면서 적폐 청산이라는 미명하에 한풀이 정치를 펼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이러한 국정 폭주를 막기 위해서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보수세력이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한국당으로의 복귀 명분을 내세웠다.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선언한 후 김무성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로써 바른정당은 창당 9개월만에 원내교섭단체 자격을 상실하면서, 원내는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 3당 체제로 재편되게 됐다. 한국당의 경우 이들 탈당파 9명이 합류하면 의석이 현재 107석에서 116석으로 늘어나면서, 121석의 민주당을 5석 차이로 추격할 수 있게 되며, 만약 바른정당에서 추가 탈당이 일어나면 제1당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바른정당에선 당권 출사표를 던졌던 박인숙·정운천 의원, 박유근 당 재정위원장이 이날 당 대표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이에 따라 당대표 경선 출마자가 기존의 6명에서 3명으로 줄면서 자강파 중심의 11·13 전당대회가 제대로 치러질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