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 마련된 젠호텔 중앙기자실을 방문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세안 정상회담 등 첫 동남아 순방 성과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마닐라=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7박8일 동안 이어진 인도네시아 국빈방문(8~10일)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10~11일),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3개의 정상회의(12~14일) 등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동남아 순방을 끝내고 오늘 귀국길에 오른다.
취임 이후 다섯 번째 해외 방문했던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김재신 주 필리핀 대사 내외와 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현 팜팡가주)을 비롯한 필리핀측 주요인사들의 배웅을 받고 한국으로 출국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동남아 순방은 한반도 주변 4강(强)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일변도의 외교를 다변화 아세안을 겨냥한 신(新) 남방정책의 첫 선을 보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또 지난 7월 독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이은 아세안 지역 다자외교 무대인 아·태평화협력체(APEC)·아세안 정상회의를 무대로 한반도 최대현안인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확보한 것도 의미있는 성과로 맏아들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동행취재 중인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꽤 성과와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세안과의 관계를 대폭 강화하기 위한 신남방정책을 천명했고 그에 대한 아세안 각국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시 주석, 리 총리와의 연쇄 회담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과 한국 양국 간에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새로운 출발에 합의했고, 연내 방중을 초청받고 수락했다. 아마 다음 달 방중이 양국관계 발전에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APEC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반갑게 미소지으며 악수하고 있다.(다낭=연합뉴스)
특히 문 대통령의 이번 동남아 순방은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동북 3성, 중앙아시아 국가와 몽골 등 유라시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비전인 신북방정책과 짝을 이뤄 우리의 경제영토를 확장시키겠다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의 일환인 한반도 주변 4강 중심의 선진국 일변도의 외교에서 다변화 아세안을 겨냥한 신(新)남방정책의 첫 선을 보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아세안 국가와의 외교 관계를 한반도 4대국 수준으로 격상시키겠다고 밝힌데 이어, 필리핀에선 실행 로드맵인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제시했으며, 한반도 주변 4강 외교에서는 중국 권력서열 1·2위와의 연쇄만남이 주목받았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와 잇따라 회담하고 경색됐던 한중관계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양국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사드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경제 등 각 분야 교류협력을 회복하기로 공식화했으며, 한반도 최대현안인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법과 관련해서는 APEC·ASEAN 정상회의를 무대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확보한 것이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