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12.18 16:49:37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모하메드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이어 청와대는 “임 실장과 UAE 왕세제 접견 때 원전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원전 사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이 자리에 배석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원자력이사회 의장은 아부다비 행정청장 자격으로 배석했던 것”이라고 조선일보가 원전 갈등설의 근거로 내세운 칼둔 의장의 배석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리고 청와대는 “UAE가 원전사업 관련 항의를 위해 방한 계획을 세웠다는 기사 내용도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한다”고 말해 임 실장의 UAE 방문 의혹 보도와 관련해 MBC에 이어 두 번째로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청와대 한 고위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 실장은 UAE 왕세제를 만나서 양국의 국가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큰 틀의 차원에서 양국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회동을 한 것”이라며 “원전사업 등 세부 사업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 시계를 선물하며 격려하고 있다.(청와데 제공=연합뉴스)
그리고 이 관계자는 ‘동명부대는 한 달 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방문했는데 임 실장이 또 방문한 까닭은 무엇인가’라는 거듭된 질문에 “장관이 가는 것과 대통령의 뜻을 담아 비서실장이 대리인으로 가는 것은 파병장병들이 받아들이기에 다르지 않겠나. 파병부대는 격려하고 싶어도 대통령이 가기 어렵다. 문 대통령도 ‘눈에 밟힌다’라고 했다"고 답했다.
실제로 ‘알칼리지지’ 방송과 ‘샤리카24’ 등 UAE 현지 언론들은 이미 임 실장과 UAE 모하메드 왕세제 간 회담에 칼둔 행정청장이 배석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바라카 원전사업이 논의됐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UAE 측이 바라카 원전 건설과 관련한 외교적 문제를 지적했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임 비서실장이 UAE를 방문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하면서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다’고 정식으로 반박하지만 사무근이라고 만 할 것이 아니라 진실을 얘기해야 한다”며 정치 쟁점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무리한 탈원전 정책의 당위성을 확보하고자 국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전임 정권에 보복을 가하려다 외교 문제를 야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는) 진위를 밝혀야 한다. 임 실장은 국민 앞에 이실직고해야 한다”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임 실장의 UAE 방문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