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찬성하는 전당원투표 결과가 31일 오전 발표되자 통합 반대파인 국민의당 의원 18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당규에 명시된 최소 투표율 ‘3분의 1’ 기준에 못 미친 이번 투표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한 반대이자, 안철수 대표에 대한 명백한 불신임의 표시”라고 주장하며 안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사진=연합뉴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찬성하는 전당원투표 결과가 31일 오전 발표되자 통합 반대파인 국민의당 의원 18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당규에 명시된 최소 투표율 ‘3분의 1’ 기준에 못 미친 이번 투표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한 반대이자, 안철수 대표에 대한 명백한 불신임의 표시”라고 주장하며 안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어 조배숙 의원은 “우리는 보수야합 추진을 저지하고 안 대표를 퇴출시켜 국민의당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를 출범한다”고 선언하면서 “최종 투표율은 23%에 그쳤다. 77% 이상의 당원들이 사실상 (통합에) 반대한 것으로 합당은 전당대회에서 결정하라는 당헌도 어기고, 안 대표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하는 꼼수까지 부려 얻어낸 결과치고는 너무나 초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이 25.7%에 그치자 즉시 시장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며 “전당원투표에 실패한 안 대표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합당 추진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그리고 조 의원은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정체성이 다르다. 위안부 문제 졸속 합의에도, 개성공단 일방적 폐쇄에도 그들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며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국민의당이 가야 할 길은 보수우경화 합당이 아니며, 안 대표의 무리한 선택은 국민의당을 사지로 몰아넣을 것이므로 우리는 국민의당 개혁 정체성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는 김경진·김광수·김종회·박주선·박주현·박준영·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상돈·이용주·장정숙·장병완·정동영·정인화·조배숙·천정배·최경환(가나다순) 등 18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으며, 김동철 원내대표와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당직을 맡고 있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이들과 뜻을 함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 측은 재신임으로, 합당 반대 측은 33%미만이니 제2의 오세훈 무상급식 투표, 불신임이라며 또 한바탕 난리가 예상된다”며 “우리 정당 역사상 날치기 전당대회는 ‘용팔이 각목 전대’와 ‘YS를 제명한 정운갑 전당대회’ 뿐으로 합당 전당대회를 강행하면 안 대표가 제2의 용팔이, 정운갑이 된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천정배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영남패권주의 정당인 바른정당과 합당하는 것은 우리당을 일으켜주신 호남민심에 대한 ‘먹튀’ 에 다름 아니다”라며 “배신의 정치를 멈춰야 한다. 이 합당은 결국 자유한국당을 아우르는 적폐세력 대통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통합추진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