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 쇄빙 LNG 선박 건조현장을 시찰 한 뒤 갑판에서 연설하고 있다.(거제=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오전 새해 들어 첫 현장방문 일정으로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쇄빙(碎氷)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건조 현장을 방문해 ‘신(新)북방정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대우조선 실내 전시실에 들러 조선산업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방명록에 서명한 후 건조 중인 쇄빙 LNG 운반선 ‘야말 6호기’를 시찰한 뒤 다음날 출항하는 ‘야말 5호기’에 탑승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쇄빙 기술과 LNG 추진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대우조선이 건조한 ‘야말’ LNG 수송선들은 세계 최초의 쇄빙 LNG 운반선으로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고 전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영하 52도에서도 장비를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문 대통령이 이날 탑승한 ‘야말 5호’는 앞으로 1개월간 시험운항을 거쳐 상업 운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 방명록에 남긴 글. 문 대통령은 "일어서라 한국 조선! 해양강국 대한민국!"이라고 썼다.(거제=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러시아 국영 선사인 소브콤플롯사(社)와 척당 3억2000만 달러(약 3654억원)에 달하는 쇄빙LNG선을 한꺼번에 15척 수주한 바 있으며, 이는 러시아 가스회사인 노바텍, 프랑스 토탈, 중국 CNPC사가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반도에 매장된 1조2500㎥의 천연가스전을 개발해 연간 1650만톤의 LNG를 생산·운반하는 사업인 야말프로젝트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출범한 가운데 그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신북방정책의 비전을 밝힌 뒤 이때 신북방정책의 일환으로 조선, 북극항로 등 9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나인브릿지(9-Bridge·9개의 다리)’ 협력사업을 러시아에 제안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본 뒤 직원식당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거제=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야말 5호’ 탑승 후 직원식당으로 이동해 조선소 직원, 기자재업계 대표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지난해 구조조정의 한파를 겪은 조선업계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였으며, 이날 문 대통령의 조선소 방문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경제라인 참모진 등이 수행했고,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이성근 옥포조선소장, 노조위원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