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2일 국회 운영위원장실 앞에서 만난 뒤 원내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와 임 비서실장은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려 했으나 문이 열리지 않아 원내대표실에서 회동했다.(사진=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2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만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관련 의혹 등을 설명한 데 이어 14일 오후에는 UAE 관련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원내대표와 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더분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어제 오후 5시에 인사동 한 식당에서 김동철, 오신환, 노회찬 원내대표 이렇게 여야 원내대표와 임종석 비서실장이 UAE 관련 회동이 있었다"고 밝힘으로써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임종석 비서실장은 오해에 따른 정쟁적 상황의 종식을 위해 설명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설명했고, 참석한 각당 원내대표들은 대체적으로 대통령 기자회견 시 언급한 게 이해할 수 있는 정도임을 확인했다”며 “국익 관련 민감성을 감안함과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라 지켜보기로 했고, 필요한 경우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이 같은 사실을 획인하면서 “임 실장은 그 자리에서 UAE 특사논란 관련해 ‘한-UAE 관계가 좋았으나 지난해 11월말 알 수 없는 이유라 하면서 두 나라 관계가 악화돼 특사로 가게됐다’며 논란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며 “한-UAE관계가 문 정부 들어 악화된 점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야당과 사전소통도 부족했다. 문 정부는 야당과 국민의 이해와 협조만 구할 게 아니라 문 정부 스스로 국익과 외교적 관점에서 더욱 신중한 처신을 하길 주문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임 실장 설명으로) 김종대 의원을 중심으로 정의당이 접근하고 확인했던 내용이 가장 사실에 가깝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일부 제기된 의혹 중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 예컨대 국교단절 운운이나 원전건설 중단, 또는 이미 맺은 계약에 대한 취소와 같은 것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도 칼둔 칼리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방한 등으로 그간 제기된 ‘UAE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이번 회동이 앞으로도 UAE와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 국회의 협조를 얻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칼둔 청장의 방한으로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들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고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기자회견에서 UAE와 공개되지 않은 협상이 있다고 말함으로써 문제의 본질이 상당히 확인돼 그런 점들을 설명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다소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UAE와의 과거 합의를 존중하되 문제가 있는 조항은 UAE의 동의를 얻어 수정하는 방식으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는 취지로 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UAE 비밀 군사 합의에 대해서 청와대와 한국당이 담합을 했다”며 “이 청와대와 한국당의 담합은 청와대와 한국당이 모두 얼마나 위선적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