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회 조배숙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평화당(민평당)이 지난달 3일 안철수 대표의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발하며 ‘개혁신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 35일 만인 6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알리며 원내 4당으로서 닻을 올려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민평당이 창당의 여세를 몰아 빠르게 조직을 안정시키고 ‘캐스팅보터’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것이 구상을 하는 반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통해 ‘미래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안 대표 측에서는 “진정한 대안정당은 미래당”이라고 강조하면서, 민평당을 겨냥해 견제구를 날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민평당에는 장병완·천정배·김경진·최경환·김광수·정동영·조배숙·유성엽·김종회·박지원·이용주·정인화·황주홍·윤영일·박준영 등 지역구 의원 15명이 참여하며 이들은 전날 국민의당을 집단 탈당했다.
민평당 창준위는 전날 오후 의원 모임을 통해 전북 익산 출신인 4선의 조배숙 의원을 초대 당 대표로, 광주 동남갑 출신인 3선의 장병완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키로 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초선의 김경진 의원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정인화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하는 등 초선 의원들을 파격적으로 가용했다.
민평당 창준위는 지난 1일 서울·경기·광주·전북·전남 등지에서 5개 시·도당을 창당해 창당을 위한 최소한의 법적요건을 갖췄으며, 앞서 당 상징색은 녹색으로 정했고 비둘기와 촛불을 형상화해 로고를 만들었고 5일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계승 등이 담긴 정강정책을 마련해 막바지 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민평당은 6일까지 표결 기준 최소 18표를 확보하고 있어 더불어민주당·정의당과 법안 등 표결에 힘을 합할 경우 자당이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으며, 나아가 민평당은 ‘18 플러스 알파’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평당에는 아직 거취를 정하지 못한 이용호·손금주 의원 등의 합류 가능성이 남아 있으며, 초선 비례대표인 장정숙·이상돈·박주현 의원 등은 국민의당·바른정당의 통합정당인 미래당에 남아 민평당 표결 방침에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해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3억여원을 선고 받은 박준영 의원은 상고심 선고가 오는 8일 대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라 서 그의 의원직 상실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따라서 민주당 우원식·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이날 민평당 창당대회에 같이 참석해 범진보진영으로서 민평당과 정책 연대 등을 펼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행보할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한편 국민의당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탈당한 민평당 창준위 소속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의 지역구를 사고당부 처리하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꾸리는 등 민평당 합류 의원들과 ‘완전한 결별’을 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이다.
여기에는 정호준 전 의원이 맡았던 서울시당, 배준현 민평당 최고위원 내정자가 맡았던 부산시당, 최경환 의원이 맡았던 광주시당, 김종회 의원이 담당했던 전북도당, 정인화 의원이 위원장이던 전남도당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