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설 연휴 전보다 5%p 상승해 60%대 후반을 기록했으며 창당한 지 1주일 남짓한 바른미래당은 창당직후 여론조사에 비해 지지율이 한자리 숫자로 반토막에 그쳐 컨벤션 효과가 사라졌다는 여론조사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2월 둘째 주보다 5%p 상승한 68%로 집계됐으며,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p 줄어든 22%였고, 9%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4%)고 23일 발표했다.
이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긍/부정률은 20대 73%/15%, 30대 79%/15%, 40대 80%/13%, 50대 63%/28%, 60대+ 53%/34%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2주 전보다 긍정률이 상승하거나 부정률이 하락했으나 대구·경북 지역만 유일하게 변함없었다.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13%)과 ‘대북 정책·안보’(13%),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11%), ‘개혁·적폐청산·개혁의지’(10%) 등을 꼽았으며, 부정 평가자들은 ‘경제·민생문제 해결 부족’(14%), ‘북핵·안보’(11%)와 ‘친북 성향’(11%),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10%)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갤럽측은 “대북·안보가 긍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오른 것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라며 “반면 부정 평가 이유에서도 북핵·안보, 친북 성향 등이 상위권에 있어 상반된 시각을 짐작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48%로 3%p 동반상승한 반면 제1야당이 자유한국당은 1%p 하락한 11%에 그쳤고, 특히 창당한지 1 주열 남짓한 바른미래당은 8%에 그쳐 3주 전 갤럽 조사 당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정당 지지율이 16%였던 것과 비교하면, 창당후 컨벤션 효과가 사라지면서 반토막 난 셈이며 이어 정의당 6%, 민주평화당 1%, 기타 1%, 없음/의견유보 25%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등 남북관계 이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올림픽 개회식에서 이뤄진 남북한 한반도기 공동입장에 대해 ‘잘된 일’이라는 응답이 68%로 ‘잘못된 일’(24%) 이라는 의견보다 3배에 달해 올림픽 개최 전 보다 우호적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7일 공동입장 결정 후 1월30일~2월1일 진행된 같은 내용의 조사에서는 ‘잘된 일’이 53%, ‘잘못된 일’이 39%로 나타나 3주 새 긍정적인 평가가 15%p 늘어난 반면 잘못된 일이라는 부정의견은 19%p 하락했다.
그리고 공정성 시비와 이낙연 국무총리의 “메달권” 발언으로 여론이 좋지 않았던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한 지난 조사에서는 ‘잘된 일’ 40%, ‘잘못된 일’ 50%로 반대 여론이 더 높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잘된 일’ 50%, ‘잘못된 일’ 36%로 반전돼 인식도 좋아졌다.
이 같은 여론의 변화는 개막식 때 진행된 남북 선수의 공동 성화봉송, 올림픽 기간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보여준 선전으로 인한 감동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9%(총 통화 5,312명 중 1,002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