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5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접견했다고 밝혔다.(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평창에서 1시간 동안 비공개 회동을 했다고 청와대가 밝혀 대화 내용이 주목된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평창에서 김 부위원장을 접견했으며, 김의겸 대변인이 배석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이 회동에서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원하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한 반면,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라도 북-미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오후 8시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평창으로 이동했고,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방남한 김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 일행은 워커힐 호텔에 여장을 푼 뒤 KTX를 이용해 평창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을 평창에서 만난 이유는 보수야권에 의해 ‘천안함 사건 주범’으로 지목돼 왔고 특히 자유한국당이 이를 문제 삼아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청와대가 아닌 곳에서 접견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시작되는 폐회식에 참석하며, 이 자리에는 김 부위원장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도 VIP석 함께 자리할 예정이어서 북-미 접촉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