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덕기자 |
2018.02.28 08:23:29
6‧13 지방선거 광주시장 출마를 앞두고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의 ‘톡톡튀는 선거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더블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각 후보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각시키고 있는 가운데 민 구청장은 ‘문재인 마케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
민형배 구청장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6‧13 지방선거를 맞아 입지자들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각시키는 노력들이 눈에 띄게 많다.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들이 자신의 공적 기여를 강조하는 방법으로 대통령을 ‘활용’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면서 “하지만 일정한 지위 이상으로 선출직 경력을 갖고 있는 분들이 그러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다.”면서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과의 관계보다 스스로가 해 온 일을 내세워 평가 받는 것이 정당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 시민이 만든 우리 모두의 대통령이지 특정인의 소유일 수 없다.”며 “저는 앞으로 선거운동 과정에서 ‘문재인 마케팅’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면서 호남특위 위원장(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호남특위는 호남 발전을 위한 혁신 전략을 지역 주도로 마련하고, 대통령 공약사업과 국정과제 중 호남 관련 정책이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도록 의견을 내고 개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결코 가벼운 직책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명예로운 공무이고 선거운동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과의 관계보다 스스로가 해 온 일을 내세워 평가 받는 것에 대해 가치를 부여했다.
민 청장은 자신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호지역발전위원회 관련 ‘○○위원’ ‘○○자문’ 등이 ‘선거용 명함’으로 남발되고 있어 이미 정치적으로 ‘오염’됐고, 이런 현상은 지역발전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는 데도,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가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 청장은 “우리 모두의 대통령을 특정인의 대통령으로 사유화하는 것, 특히 정치적 중량감이 적지 않은 입지 자들이 그러는 것은 시민들께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정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혔다.
이와 함께 민 청장은 “제가 해 온 일,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통해 시민들께 지지를 호소하겠다. 연줄이나 관계가 아닌, 정책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역량을 증명함으로써 광주시민들께 지지를 받는 정치를 하겠다.”면서 경쟁 후보들의 동참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