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03.02 13:38:31
평창 동계올림픽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반등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폐막식에 참석한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둘러싼 논란 탓으로 다시 소폭으로 하락했으며, 국민 8명이 이상이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전국 성인 1천8명에게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주간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4%p 하락한 64%로 나타나 전주에 5%p 급등했다가 한주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으며, 부정평가는 4%p 상승한 26%였고, 10%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6%).
긍정 평가자들은 그 이유로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17%), ‘대북 정책·안보’(13%),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9%), ‘개혁·적폐 청산’, ‘외교 잘함’(이상 7%) 등을 꼽은 반면 부정 평가자는 ‘대북 관계·친북 성향’(25%),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13%), ‘북핵·안보’(12%)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긍/부정률은 20대 68%/21%, 30대 79%/15%, 40대 78%/15%, 50대 56%/36%, 60대+ 48%/36%다. 긍정률 기준으로 볼 때 30·40대는 지난주와 비슷하고 20대와 50대 이상에서 하락했는데, 특히 해당 연령대 여성에서 그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에 한국갤럽측은 “긍정 평가 이유는 큰 변화 없으나,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대북 관계/친북 성향’ 지적이 많이 늘어 1순위를 차지했고 ‘북핵/안보’ 문제 역시 상위권에 있다”며 “이는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 등 2월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돌아간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 김영철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전주보다 4%p 하락한 44%로 동반하락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2%p 상승한 13%를 기록했고 이어 바른미래당 8%, 정의당 6%, 민주평화당 1% 순으로 전주와 변함이 없었으며, 없음/의견유보 28%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無黨)층은 3%p 상승했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성공적’이라는 답변이 84%인 반면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답변은 7%에 불과했고, 응답자의 8%는 의견을 유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종합 7위에 오른 한국 대표팀 성적에 대해서는 국민 63%가 ‘기대 이상’이라고 답한 반면 28%는 ‘기대만큼 결과’라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직후 98%에 달했던 성공적이라는 평가에는 못 미치지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직후 절반에 못 미치는 47%만 성공이었다고 평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갤럽은 분석했다.
그리고 흥미롭게 본 종목을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70%가 컬링을 꼽았으며, 이어 스피드 스케이팅(29%), 쇼트트랙 스케이팅(26%), 스켈레톤(23%) 순이었으며, 이번 올림픽 기간 한국 대표팀에서 인상적 활약을 한 선수로는 응답자의 30%가 이승훈 선수를 꼽았으며, 이어 윤성빈(27%), 김은정(25%), 이상화·최민정·김영미·여자 컬링 대표팀(12%)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1%(총 통화 4,706명 중 1,008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