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후 서훈(외른쪽)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포함해 모두 5∼6명으로 구성될 대북특사단을 이르면 5일 방북해 1박 2일간 평양에 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후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포함해 모두 5∼6명으로 구성될 대북특사단을 이르면 5일 방북해 1박 2일간 평양에 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북 협상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경험이 풍부한 명실상부한 대북전략통으로 꼽히는 대북통인 서 원장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긴밀한 소통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정 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백악관 안보 핵심라인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인물로, 대북 협상 결과를 토대로 백악관과 공유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여
원활한 대북 협상을 이끄는 동시에 이를 토대로 대미 소통을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이처럼 장관급 인사 두 명이 대북 공동특사로 가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서 두 사람 모두 문 대통령이 김여정 특사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각각 만날 때 배석했던 인물이로서 최적의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는 “두 사람은 평창올림픽 기간에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해왔으며 문 대통령도 애초 두 사람을 대북특사로 하려는 의중을 갖고 있다가 최근에 최종 결심한 것 같다”며 “문 대통령도 정상회담을 위한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한 만큼 그 여건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게 북미대화이고 거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대북특사를 통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북미대화에 나서고 이를 토대로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의 친서를 전할 것으로 보이며, 방북 직후 정 실장은 미국을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한 대북공조 방향을 조율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