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가진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에서 모두발언에서 대북특사 파견 이후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 북한에 대해 진행되는 제재와 압박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와 미국의 독자적 제재이며 이 중 독자 제재에 있어서 한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제재를 풀거나 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특별히 정상회담과 대화를 위해 제재를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이어 문 대통령은 "핵폐기와 핵동결, 미사일 문제, 비핵화 문제는 남북간 문제만이 아니라 북미간, 국제적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우리의 목표는 비핵화다. 핵확산 방지나 핵 동결로는 만족할 수 없으며, 핵 폐기는 최종 목표이고, 바로 핵 폐기가 어려울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에서 핵 폐기 전 단계까지 이런저런 로드맵을 거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에 대한 파면 요구와 관련해 “문 특보는 교수이기도 하고 자문역이기도 해 한미동맹 관계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지, 해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정부 내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있어 아주 중요한 고비를 맞이한 것 같다. 지금까지 오는 과정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사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의를 해왔다”며 “외신보도라든지 트위터를 보면 아마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특사단의 방북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계시겠지만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아직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 회동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얘기를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문 대통령 초청 청와대 오찬 회동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으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김의겸 대변인이 참석했으며, 특히 홍 대표가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청와대 회동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날짜를 아주 잘 잡은 것 같다”며 “마침 대북특사단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는데, 방북 결과는 이미 언론을 통해 밝혔지만, 대표님들께서는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어 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낮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사진=연합뉴스)
이날 회동의 현안은 안보 문제에 국한해 논의를 진행하자는 홍 대표의 요구를 청와대가 받아들여 일단은 외교·안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지만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한미동맹, 개헌과 같은 현안도 자연스럽게 나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은 지난해 9월 여야 대표와의 회동이 주요 귀빈들을 맞이하던 상춘재에서 이뤄진 것과는 달리 본관에서 진행됐으며 오찬 메뉴로는 봄에 주로 먹는 재료들을 활용한 해물 봄동전, 달래 냉이 된장국, 쑥으로 만든 인절미 등이 제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