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중국 베이징에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했다는 설이 도는 가운데 베이징 시내 한 도로를 북한 인사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중국 공안의 호위를 받으며 지나가고 있다. 사진은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웨이보에 올라온 북한 차량의 모습.(중국 웨이보 캡쳐=연합뉴스)
청와대는 최근 외신에서 불거지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중국 방문설과 관련해 “지금 베이징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미국과도 관련 정보를 주고받고 있지만 미국 역시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언급한 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간 관계개선이 이뤄지는 것은 긍정적 신호로 본다”며 “북측 움직임에 대해서는 이미 며칠 전에 이런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고, 그와 관련해 예의주시했지만 실제 베이징에 어느 분이 가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이 관계자의 얘기로는 중국을 방문한 북측 인사가 정확하게 누구인지는 현재까지는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방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돼 방중 인사로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그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또는 최룡해 당 부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방한이 당초 이번 달 21일에서 28일께로 연기된 것이 이번 사안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지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직접 연관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관계자는 “방중 인사 신원에 대해 중국 측에 문의해 둔 상황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과 관련해서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면서 “우리가 파악하더라도 양국 간 외교적 전례가 있기 때문에 먼저 공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자체가 평상시 상황을 초월한 건데,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여러 상황이 매우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코멘트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히면서 방중 북한 인사가 얼마 동안 중국에 머물지에 대해 “모른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