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신화=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중국과 북한이 28일 관영매체들을 통해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중국 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특별열차 편으로 2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2011년 집권 후 처음으로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한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에는 최룡해·박광호·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조용원·김성남·김병호 당 부부장 등 고위 간부들이 동행했다.
중국도 김 위원장의 첫 방문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딩쉐샹(丁薛祥)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 등이 베이징역에서 김 위원장 일행을 영접했다.
김 위원장 부부가 탄 자동차 행렬은 모터사이클 21대의 호위를 받으며 댜오위타이(釣魚臺)로 향했다. 김 위원장이 머무른 댜오위타이 18호각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과거 베이징 방문 때 머무른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환영 행사를 한 뒤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으며, 이날 회담에는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상무위원이 배석했고 북측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북한 외무상 등이 배석했다.(AP=연합뉴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첫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문제가 주요 의제로 올랐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한반도 정세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면서 “김일성 및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는 것은 우리의 시종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한미가 선의로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 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해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인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매체들이 보도했다.
시 주석도 “올해 한반도 정세에 적극적인 변화가 있었고 북한이 중요한 노력을 기울였는데 우리는 이에 대해 찬성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냉랭해진 북중 관계를 복원하자는 취지의 다짐을 하며 화해의 손을 내밀기도 했다.
다만 중국 매체들은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관한 두 정상의 발언을 상세히 전한 반면, 북한 매체는 북중 정상회담 자체와 북중 간 전통적 우호관계에만 집중하는 차이를 보였다.
정상회담을 마치고 시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김 위원장에 선물을 전했고 김 위원장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