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예정보다 하루 늦춰진 5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의전ㆍ경호ㆍ보도 실무회담을 열고 오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나리오 조율 작업에 돌입했으며, 특히 의전 부문에서는 영접, 경호 부문에서는 총기 휴대 문제, 보도 부문에서는 TV 생중계 여부 등이 핵심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실무회담에는 우리측에서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을 수석대표로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신용욱 경호차장 등이 나섰으며, 북한에서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단장으로 5명이 대표단으로 나섰다.
이날 실무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정상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하는 경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면 시점 및 방식, 정상회담 시간과 오·만찬 여부 등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세부일정과 그에 따른 경호 조치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회담이 정상회담장인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만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동선과 관련한 현장 점검도 있을 것으로 보이며, 보도 부문과 관련해서는 정상회담을 취재할 남북 기자단 규모와 TV 생중계 여부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은 이날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에서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후속 실무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2000년과 2007년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도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이 여러 차례 열린 바 있다.
한편 오는 7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리는 통신 실무회담에서는 남북이 정상회담 전에 갖기로 한 핫라인 통화와 관련해 기술적 준비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남북은 지난달 29일 고위급회담에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4일 열고 통신 실무회담은 따로 날짜를 잡기로 했다. 그러다 북측은 3일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5일, 통신 실무회담을 7일 열자’고 제의했고 우리측은 이를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