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아프리카 가나 근해에서 지난달 해적에 납치됐다가 전날 풀려난 마린 711호 선원들과 통화에서 “해외에 있더라도 우리 정부를 믿고 잘 생활하시기 바란다”며 “국민이 어려움을 겪으면 정부가 역량을 총동원해서 돕겠다”고 말했다.(사진=청와대 제공)
이어 문 대통령은 현용호 선장에게 “3월 26일 피랍 후 근 한 달 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쉽지 않은 생활을 했는데 세 분 모두 건강하고 무사하게 돌아와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해 이렇게 무사히 귀환한 선원 여러분의 용기와 인내심에 감사드리며 특히 가족들께서도 피랍기간 내내 걱정이 많으셨을 텐데 정부를 믿고 지지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이 현 선장에게 피랍기간 중 식사는 괜찮았는지, 가혹 행위는 없었는지 등에 대해 질문하자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지만 맛있게 먹었으며 약간의 위협은 있었지만 구타는 없었고 건강도 대체로 양호하다”고 대답했으며, 이에 문 대통령이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된다. 체중도 감소하고 피부질환이 생긴 분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몸조리 잘해서 일상으로 복귀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가나 해역이 해적들 위협이 많은 곳이라 들었는데 앞으로 정부는 현지의 우리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도록 해적피해 예방 및 대응 노력을 포함해 재외국민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약속했다.
▲피랍됐다 풀려난 마린 711호 선원들이 문무대왕함에 승선해 환영을 받는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이에 대해 도 함장은 “서아프리카에서 작전을 수행한 게 처음이라서 정보획득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덕에 자신감을 갖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주어진 임무를 100% 완수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UAE 순방기간 중 피랍사건을 보고 받고 해적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정부는 측면지원에 머물렀던 기존의 방식보다 적극적인 대처로 귀국 후 파병을 통해 협상력을 끌어올려 피랍기간을 되도록 줄여보겠다는 판단에서 따라 문무대왕함 파견을 지시한 바 있다.
물론 이 같은 대처 방법을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피랍기간을 단축하고 안전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셈이며, 이에 문 대통령은 “과거 피랍사건의 경우 협상이 장시간 걸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비교적 협상이 빨리 끝나 다행”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