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05.11 15:26:54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찬에는 공연을 총괄 지휘한 윤상 음악감독과 가수 조용필, 최진희, 강산에, 이선희, 윤도현, 백지영, 알리, 서현, 걸그룹 레드벨벳 등과 4·27 남북정상회담의 만찬과 환송식에서 공연을 펼친 오연준 군 등도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1일 낮 청와대에서 평양 방문 공연을 한 ‘남북평화 협력 기원 남측예술단’을 비롯한 판문점에서 열린 4·27 남북정상회담의 만찬과 환송식에 참석했던 남측공연단을 초청해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러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석상에서 인사만을 통해 남북 예술단의 상호 방문 공연 등 문화 교류를 거론하며 “왜 우리는 서로 갈라져 있고, 서로 대결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했으며 남북 간 교류가 더욱 콸콸 멈추지 않고 흘러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러분 정말 고맙다. 여러분이 나라를 위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나라가 감사로 점심을 한턱 ‘쏘는’ 것으로 받아 달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예술단 공연과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를 보며 문화·예술·스포츠가 갖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했다”며 “교류를 만들어내는 것은 정치의 일이지만, 그 교류에서 감동을 만들어내는 것은 문화·예술·체육이 자체적으로 가진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만들 때 처음에는 국민이 좀 떨떠름하게 생각했고 반대하거나 비난하는 국민도 많았다”며 “그러나 남북 선수들이 함께 땀을 흘리면서 훈련하고 경기하고 서로 껴안고 ‘언니, 동생’ 하는 모습들을 보며, 그리고 헤어질 때는 눈물을 흘리면서 차마 손을 놓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국민은 ‘우리는 정말 하나’라는 반응이 절로 생겨났고 여론이 완전히 바뀌어 단일팀을 칭찬했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음악에서 이질감도 많이 느꼈다. 우리는 북한 음악을 옛날 노래처럼 느꼈고, 북한은 우리 음악이 생소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백지영 씨의 ‘총 맞은 것처럼’이 북한 대학생 애창곡 1위라는 말도 있고, 아이스하키 단일팀 북한 선수가 레드벨벳 노래를 흥얼거렸다는 보도도 있었듯이 금방 상대의 노래에 공감하고, 무대를 보며 감동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초청 오찬에서 참석자 대표로 가수 조용필 씨의 소감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평축구 뿐 아니라 농구도 함께 하자, 북한의 교예단을 남쪽으로 보낼 수 있다’고 제안하더라”라고 밝히면서 “이렇게 교류가 계속 흘러가면 남북이 자유롭게 오가기도 하고 종래에는 다시 하나가 되는 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평양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온 만큼 남북관계도 발전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도 잘 될 것으로 기대하며 문화예술 분야에서 남북관계가 열리고 종국에는 경제협력까지 갈 것”이라며 “우리는 갈라져 있으나 공동체를 이루고 끝내는 하나가 될 것이며 어디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속도를 내보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평양공연을 총괄 지휘한 윤상 음악감독과 가수 조용필, 최진희, 강산에, 이선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알리, 서현, 걸그룹 레드벨벳, 피아니스트 김광민씨 등을 비롯한 판문점에서 열린 4·27 남북정상회담의 만찬과 환송식에서 공연을 펼친 피아니스트 정재일, 해금 연주자 강은일, 기타리스트 이병우, 가수 오연준 군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측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 장하성 정책실장, 김의겸 대변인 등이 자리를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