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접경지역인 경기 북부에서 ‘평화와 번영’의 행보로 첫 공식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이재명 후보는 31일 오전, 파주시 금촌역 광장에서 유권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첫 출발지로 파주를 선택한 이유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는 가장 중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제 파주는 대한민국의 끝이 아니라 남북간의 협력과 동북아 평화공동체로 가는 관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대한민국은 나라다운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문재인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고 새로운 천년을 시작할 사람은 바로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유세 뒤 이재준 고양시장 후보, 최종환 파주시장 후보와 '평화경제·남북교류 중심도시 공동조성을 위한 정책협약'을 맺고 평화경제·남북교류를 위해 3자가 실질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협약서에는 파주, 고양시에 '평화지역'의 미래에 맞는 국가적 책임과 지원의 보답이 있어야 할 것, 통일경제특구지정, 남북경제협력단지와 평화국제도시 조성, 남북철도망 연결 및 활용 등 실질적 정책과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것, 이재명 후보는 두 도시의 정책협약을 지지하며 실질적 실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 날 모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상세하게 해명했다.
이 후보는 인터뷰에서 "네거티브, 흑색선전, 거짓말 이런 것들은 주권자의 판단을 흐리는 중대 범죄행위이다. 결과와 관계없이 명확하게 책임을 묻겠다. 마타도어도 적폐의 하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지난 29일 치러진 TV 토론이 "엉망진창"이라고 평가하며 포문을 연 이 후보는 작심한 듯 "온갖 거짓말에, 온갖 인신공격에, 흑색선전이 난무해 정말 기가 막혔다"고 심경을 밝혔다.
토론 당시는 물론 이후에도 가장 큰 화제가 됐던 배우와의 관련 의혹에 대해 이 후보는 "양육비 소송을 의뢰받은 적 있다"며 만남 자체는 인정했지만, 스캔들 의혹에 대해선 "이분도 이재명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도 나를 지칭하는 듯 보여 소송을 준비하려하니 ‘미안하다’고 사과해서 소송하지 않았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돈다발 의혹’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작사작곡까지 하며 자원봉사로 공연한 지지자들끼리 가진 저녁자리에서 다른 지지자가 고생했다며 돈을 모아서 준 것이고, 금액은 20만 원이다. 20만 원 받은 걸 처음에는 선거사무실에 후원하려다 토론하기 전 준 당사자들에게 반납했다고 한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남경필 후보는 이걸 두고 ‘돈뭉치를 줬다, 돈선거다’라고 했고,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선거운동원이 줬다’고 했는데, 이건 명백한 마타도어 비방, 허위사실 유포"라며 "선거가 끝난 다음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이 공개한 음성녹음 파일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여러 차례 사과드렸듯이 욕설한 건 명백한 잘못이고, 사과드린다. 형님의 시정개입이나 이권청탁, 그 과정에서 형님이 어머니에게 패륜, 폭언, 폭행을 자행했고 그걸 막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제가 이거는 선거 끝날 때까지 그냥 놔둘 생각이다. 놔둘 생각이고, 제가 그냥 업보로 알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냥 그 범죄행위에 대한 피해를 감수하겠다”고 했지만 "역시 불법행위로 주권자의 판단을 흐리는 중대 범죄행위에 대해선 묵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걸 틀거나 하는 건 불법이라는 게 법원의 판결로 확정됐다. 이걸 공당인 자유한국당이 하고 있는데, 우선 선거 끝날 때까지 놔두겠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다음 결과와 관계없이 명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러나 ‘남 후보도 검증할게 있으면 검증하라’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에 대해선 "그게 그들이 원하는 바다. 진흙탕 속에서 뒹굴다보면 진흙덩어리가 될 테고 구별이 안 될 것이다. 네거티브 없는 정책선거 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끝으로 이 후보는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게 아니고 국민이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걸 믿고 살아왔고, 그래서 언제나 기득권자들로부터 배척당했다. 얼마든지 국민의 뜻대로 결정될 거라 믿는다"며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밝히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