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도민을 상대로 첫 TV 연설에 나서 시청자들을 상대로 상세한 도정 구상을 밝혔다. 이 후보는 ‘기회가 넘치는 경기도, 고루 잘사는 경기도, 모두가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연설 서두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시장 청소부 아버지가 가끔씩 썩기 직전의 과일을 얻거나 주워 와서 바로바로 먹어치워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꿈은 냉장고에 싱싱한 과일을 넣어두고 먹는 것이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그런 꿈을 꾸는 청년이 있다. 청년배당으로 3년 만에 과일을 사먹었다는 청년이 있었다”고 이웃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함을 우회적으로 호소했다.
‘3포세대’, ‘N포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이 후보는 “제가 어릴 땐 개천에서 용 나는 게 가능했다. 그런데 지금 청년들은 더 똑똑하고 부지런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처지가 어렵다. 우리 사회의 자원과 기회를 특정 소수가 독점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불공정함을 바꾸겠다는 꿈이 생겼다”고 했다.
이 후보가 연설에서 밝힌 포부는 ‘기회가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고, 노력만큼의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세상, 그런 세상을 꼭 만들고 싶다’는 것으로 이 후보는 “정치의 역할은 ‘억강부약’”이라며 “사람 사이에도, 지역간에도 억울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소외된 지역에 대한 관심도 잊지 않았다. 경기 북부와 동부가 각각 안보와 상수원 문제로 인해 희생당해왔던 부분을 언급하며 “각별한 정책적, 재정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또 지난 16년간 경기도민의 삶이 개선되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경기 퍼스트 정책으로 1등 경기를 만들겠다. 모두가 이사 오고 싶은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통령 한 명 잘 뽑았더니 나라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도지사를 잘 뽑으면 경기도가 또 얼마나 달라지겠냐. 노력은 배반당하지 않는다는 믿음, 성실한 사람이 대접받는다는 상식, 경기도에서 증명하겠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 후보 연설은 31일 밤 8시 50분 모 방송의 뉴스 방영 직후 송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