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공동보도문을 교환하고 있다.(판문점=연합뉴스)
남북은 1일 고위급 회담을 통해 공동연락사무소 개설 및 6·15 남북공동행사, 그리고 적십자회담 등 후속 회담 일정 등을 6월 중으로 개최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지난 4월27일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도출한 지 한 달여 만에 합의사항 이행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남북은 우선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을 논의할 장성급회담이 판문점 선언에는 ‘5월 중’ 개최가 적시된 있으나 합의사항이지만 지난달 북한의 일방적 고위급회담 연기로 결국 6월로 밀려 오는 14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기로 했다.
또한 ‘농구 마니아’로 알려진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에게 남북 체육교류를 농구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남북통일농구경기 일정을 비롯한 8월 아시안게임 공동 참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체육회담은 18일 열릴 예정이다.
그리고 나흘 뒤인 22일에는 금강산에서 8·15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2015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에 열리는 상봉 행사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시설 점검 등을 위해 회담 장소를 금강산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6·15 남북공동행사와 관련해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북측 인력이 집중되는 관계로 북측이 남측지역에서 열자고 제의했으나 이날 회담에서 언제, 어디서, 어느 규모로 치를지는 정해지지 않아 비교적 소규모로 행사를 치르는 쪽으로 남북이 협의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까운 시일 안에 개성공업지구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와 종합지원센터 건물 등을 놓고 협의 중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문제를 논의하는 데도 남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양측 당국자가 상주하게 될 경우 남북 간 소통과 교류의 수위가 한층 높아지게 된다.
이외에도 동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 및 현대화 문제를 위한 분과회의와 산림협력 분과회의도 마련돼 남북이 협의를 시작하는 등 잠시 주춤했던 남북관계 개선은 판문점 선언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각종 후속 실무회담과 맞물려 속도를 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