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06.14 11:29:11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13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박수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4곳, 그리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전체 226곳 가운데 151곳(66.8%)에서 승리해 명실 공히 지방권력까지 접수했으며, 또한 국회의원 재보선 12곳 가운데 경북김천을 제외한 11곳에서 압승해 여의도 정치지형까지 변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쾌거를 이뤘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광연단체장 선거에서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3곳은 물론 부산 울산 경남 등 PK 3곳을 모조리 내주고 대구 경북 등 두 곳, 그리고 기초단체장 역시 53곳에서, 또한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경북 김천에서만 수성하는데 그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보수 침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은 14일 오전 10시 현재 개표 결과 전체 17곳 광역단체장 중 서울시장(박원순), 부산시장(오거돈), 인천시장(박남춘), 광주시장(이용섭), 대전시장(허태정), 울산시장(송철호), 세종시장(이춘희), 경기지사(이재명), 강원지사(최문순), 충북지사(이시종), 충남지사(양승조), 전북지사(송하진), 전남지사(김영록), 경남지사(김경수) 등 14곳을 석권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던 한국당은 수도권 3곳은 물론 최대 승부처로 꼽힌 부산·울산·경남에서 모두 참패한 가운데 전통적 텃밭인 경북지사(이철우), 대구시장(권영진) 2곳만 건지는 데 그쳐 불과 10년 만에 사실상 ‘TK(대구·경북) 정당’으로 쪼그라든 모양새로 몰락했으며, 제주도지사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당선됐다.
그리고 기초단체장 개표 결과 민주당이 전체 226곳 기초단체 가운데 151곳(66.8%)에서 당선인을 배출하며 압승한 반면 자유한국당 53명, 민주평화당 5명, 무소속 17명의 기초단체장 후보가 당선되는 데 그쳤다.
특히 민주당은 서울 25개 구청장 가운데 서초구 단 1곳을 제외하고, 한국당의 초강세 지역이었던 강남·송파를 포함해 24개를, 부산에서는 전체 16개 구청장 가운데 13개를, 경남에서는 전체 18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창원을 포함한 7개를 각각 차지했으며, 울산에서는 5개 기초단체장 전체를 석권했으며, 심지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도 당선자를 배출하는 등 한국당의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약진했다.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13일 밤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상황판에 당선축하 꽃도 걸리지 않은 채 취재진만 상황판 주변을 지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또한 민주당은 선거 기간 ‘평화’를 앞세우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던 국회의원 재보선 12곳에서도 ▲노원병 김성환(56.4%) ▲송파을 최재성(54.4%) ▲부산 해운대을 윤준호(50.2%) ▲인천 남동갑 맹성규(61.6%) ▲광주 서갑 송갑석(83.5%) ▲울산 북구 이상헌(48.5%) ▲충북 제천·단양 이후삼(47.7%) ▲충남 천안갑 이규희(57.8%) ▲충남 천안병 윤일규(62.2%) ▲전남 영암·무안·신안 서삼석(68%) ▲경남 김해을 김정호 후보(63%) 등이 당선돼 사실상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이에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 심판론’ 또는 ‘정권 독주 견제론’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경북 김천에서만 차열한 경합 끝에 송언석 후보(50.3%)가 무소속 최대원 후보(49.7%)에게 493표차로 어렵게 이겼지만 결과적으로 참패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따라서 민심은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줘 ‘한반도 평화체제 구상’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며, 동시에 역점 국정과제 및 양극화 해소·민생경제 개혁과제에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대로 참패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야권 진영은 거센 책임론 후폭풍에 휘말릴 것으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