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06.27 15:04:22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2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의 정례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 당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메모지를 들고 읽는 것이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한 <중앙일보>의 칼럼에 대해 “거의 모든 정상들이 메모지를 들고 와서 그걸 중심으로 이야기하며 문 대통령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다”며 “오히려 이렇게 노트를 보고 메모지를 들고 와서 이야기하는 건 외교적 관례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2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의 정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 당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메모지를 들고 읽는 것이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한 중앙일보의 칼럼에 대해 “거의 모든 정상들이 메모지를 들고 와서 그걸 중심으로 이야기하며 문 대통령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다”며 “오히려 이렇게 노트를 보고 메모지를 들고 와서 이야기하는 건 외교적 관례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중앙일보 김현기 워싱턴 총국장은 이날자 ‘트럼프의 입, 문재인의 A4 용지’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얼마 전 한·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 옆에 앉은 문재인 대통령은 두 손에 A4 용지를 들고 이야기를 했다”며 “공동회견장에서야 그럴 수 있지만 양 정상이 짧게 대화를 나눌 때까지 자료를 보며 읽는 건 외교적으로 결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칼럼은 “그 영상을 보며 상대국, 제3국 시청자들이 어떤 느낌을 갖게 될지도 고려해야 한다. 지도자의 권위, 자질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며 “말실수를 줄이려면 확실히 자료에 의지하는 게 정답일 수 있다. 하지만 정상 간의 짧은 모두발언까지 외우지 못하거나, 소화해 발언하지 못하는 건 문제다. 지나친 과장과 거짓말, 지나친 신중함과 자료 읽기. 둘 다 문제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메모지를 들고 오는 건) ‘당신과의 대화를 위해 내가 이만큼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는 성의 표시로 알고 있다. 또 정상간에 한 마디 한 마디는 범인들의 말과 달리 국가 정책과 노선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말”이라며 “그 말에 신중함을 더하기 위해 노트를 들고 오는 건, 그리고 그걸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건 제가 본 짧은 범위지만 모든 정상들이 그랬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그리고 김 대변인은 ‘지도자의 권위와 자질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라는 대목에 대해서도 “우리 한반도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에 처해 있었다”며 “그 상황을 지금의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끌어낸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제 삼고 있는 바로 그 문 대통령의 권위와 자질로 여기까지 왔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정상간의 짧은 모두발언까지 외우지 못하거나 소화해 발언하지 못하는 건 문제다’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다는 점을 상기시켜드리고 싶다”고 직격탄을 쏘면서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외우지 못해 메모지를 들고 발언하는 건 아니라고 거듭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