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06.30 14:35:18
▲탁현민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사퇴를 암시하는 글을 올린 지 하루만인 30일 공식적으로 청와대를 떠난다고 밝혔다. (자료사진=연합뉴스)
탁현민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사퇴를 암시하는 글을 올린 지 하루만인 30일 공식적으로 청와대를 떠난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이날 일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애초에 6개월만 약속하고 (청와대에) 들어왔던 터라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다고 생각했다”며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고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탁 행정관은 “사직 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지난 평양 공연 이후이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부터 평양 공연까지로 충분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임종석) 비서실장님이 사표를 반려하고 남북정상회담까지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에 따르기로 했다”면서 “여러 차례 사직 의사를 밝혔지만, 저에 대한 인간적인 정리에 (청와대가)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굳이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힌 이유”라고 말했다.
그리고 탁 행정관은 앞서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돼 지난 18일 1심에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은 것과 관렴해 “선거법 위반 재판의 1심 결과도 사직을 결심할 수 있는 이유가 됐다”며 “100만원 이하의 벌금은 직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이 되겠지만, 제게는 오히려 떠밀려 떠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 편히 떠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는 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탁 행정관은 “1년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며 수많은 행사를 치러낸 의전비서관실의 동료들도 이제는 굳이 제가 없어도 충분히 대통령 행사의 기획과 연출을 잘 해내리라는 믿음도 있고, 무엇보다 새 의전비서관으로 임명된 김종천 비서관이 있어 더욱 그러한 믿음이 단단해졌다”고 밝혔다.
전날 탁 행정관이 페이스북에 사의를 암시하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글을 올린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사표는 내지 않았다”며 “전현직 의전 비서관에게도 최근 사표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고 탁 행정관이 사표를 내겠다고 들은 사람도 없다”고 말해 탁 행정관 사의와 관련된 추측은 일단락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탁 행정관은 “청와대 관계자가 제가 사표를 쓰지 않았다고 말했던 것은 아마 저의 사직 의사가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는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