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07.23 12:15:00
▲지난 대선과정에서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 측으로부터 정치자금 5천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23일 숨진 채 발견돼 정치권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노회찬 원내대표가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지난 대선과정에서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 측으로부터 정치자금 5천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23일 숨진 채 발견돼 정치권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쪽에 노 의원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해당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의원 외투를 발견했고, 외투 안에서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유서 내용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져 경찰은 노 의원이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신변을 비관해 투신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9시 38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투신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노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드루킹으로부터) 어떤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금품 수수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특검 수사에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노 의원이 사망소식과 관련해 김의겸 대변인이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오늘 아침에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노 의원이 편히 쉬시기를 빌겠다”고 애도하면서 아울러 “오늘 11시 50분에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청원 답변 일정도 취소했다”고 밝혔다.
애초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 SNS 생방송에 출연해 ‘대통령 힘내세요’라는 청원에 직접 답변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