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은 23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아파트에서 투신 사망했다는 소식을 언론보도등을 통해 전해 듣고 각 당은 안타까움과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사실관계를 파악하느라 경황이 없는 모습이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여야 정치권은 23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아파트에서 투신 사망했다는 소식을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전해 듣고 각 당은 안타까움과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사실관계를 파악하느라 경황이 없는 모습이었다.
특히 노 의원이 소속된 정의당 의원들과 전날까지 함께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에 다녀온 여야 원내대표들은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매우 놀라 황망해했다.
정의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현재 중앙당에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으며, 정의당 소속 의원 전원이 심상정 의원실에 다 같이 모여 상황 파악에 분주한 움직임이었다. 노 의원 측 관계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정확하게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백혜련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유가족에게도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 대변인은 “우리나라 진보 정치의 상징으로서 정치인이기 이전에 시대정신을 꿰뚫는 탁월한 정세분석가이자 촌철살인의 대가였다”며 “노 의원은 척박했던 90년대 초부터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던 진보정당 역사의 산증인으로 노 의원이 지향했던 진보와 민주주의 가치들은 후배 정치인들이 그 뜻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자유한국당도 윤영석 수석대변인의 서면 논평을 통해 “확고한 정치철학과 소신으로 진보정치 발전에 큰 역할을 하셨던 노 의원의 충격적인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은 진보정치의 상징으로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의정활동에 모범을 보여주셨고, 정치개혁에도 앞장서 오셨으며 촌철살인의 말씀으로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고인의 사망은 한국정치의 비극”이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리고 윤 대변인은 “현실에서의 고뇌는 모두 내려놓으시고 영면에 드시길 바란다. 고인께서 못다 이루신 정치발전에 대한 신념은 여야 정당이 그 뜻을 이어 함께 발전시켜 가겠다”며 “유가족과 정의당 당원 여러분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도 서면 논평을 통해 “노 의원은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 서서 기득권의 강고한 벽에 온몸을 던져 항거했던 대한민국 노동 운동과 진보정치의 산 증인이었다”며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큰 별이 졌다”고 애도를 표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노 의원은 세상을 바꾸겠다는 소신과 초심을 잃지 않고, 촌철살인의 언변으로 권위주의와 엘리트주의를 비판했다. 또, 서민과 함께 가는 정치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고 말했다.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꾸려서 가동 중인 우당(友黨)인 민주평화당도 이날 오전 서울시당 주최로 당대표 선거 후보자 초청간담회를 하는 가운데 노 원내대표 투신 보도가 나오자 크게 큰 충격에 빠지면서 “진짜 맞느냐”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모습을 역력했다.
이용주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충격적이고 슬픈 일로서 고인이 겪었을 심적인 고통을 생각하니 뭐라고 할 말을 못찾겠다”며 “진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평화당은 지난 3월 말부터 정의당과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라는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해 국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노 원내대표가 평화와 정의 의원모임 초대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현재는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맡고 있으나 노 원내대표의 별세로 평화당과 정의당간 공동교섭단체도 일단 무너지게 됐다.
▲22일 오후 원내대표단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의회와 행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미국의 자동차 고율관세 부과 등 통상 현안에 관한 우리 측 입장을 전달하고 왔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인천=연합뉴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 방미 일정 중에 전혀 어떤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았다. 노 대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온몸을 던져 일해 온 정치인인데 너무나 아까운 분을 잃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충격적이다. 옛날부터 노동운동 출신으로 나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데…”라며 비통해 하면서 “내가 일정이 많아서 하루 앞당겨 한국에 들어오면서 귀국 전날 밤 미안한 마음에 술을 한잔 샀는데,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까지 서로 밤늦도록 노동운동 이야기를 회고하며 아주 즐겁게 마셨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며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김 원대대표는 “(노 원내대표가) 첫날, 둘째 날은 좀 침통한 분위기였지만 셋째 날 공식 일정을 마치고는 분위기도 좋아졌는데…”라고도 전했으며,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방미 일정 중 노 의원이 특검 수사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는가’라는 질문에 “방미단이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 단 한 번도 드루킹 관련한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은 적이 없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미국에서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았는데 굉장히 큰 충격”이라며 “(노 원내대표가) 굉장히 불편해 하시니까 (방미 기간) 우리는 그 문제(드루킹 특검 수사)에 관해 일절 서로 이야기 안 했다”고 전했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도 “충격이고 너무 안타깝다. 미국에서 전혀 평상시와 다른 모습을 못 봤다”라며 “같이 교섭단체를 했던 입장에서 청천벽력이고, 정치발전에서 큰 역할이 기대됐던 분인데…”라고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