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왼쪽)가 23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하며 오열하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는 심상정 의원.(사진=연합뉴스)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장례 이틀째인 24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 원내대표 빈소를 찾는 등 정치권 인사들과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노 원내대표와 함께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분을 잃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정치가 허망하다는 생각마저 든다”며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 더 힘들고 가슴 아프다. 안타깝고 슬픈 날,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고 있을 가족들께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이날 출근길에 정의당 경남도당이 하루 전 창원시 중앙동 한서병원 앞 문화마당에 설치한 ‘노회찬 의원 시민 합동분향소’룰 찾아 절을 하고 명복을 빌은 뒤 방명록에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미안합니다. 편히 쉬시길...!”이라고 썼다.
앞서 장례 첫 날이었던 전날에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원내지도부가 노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으며, 같은 날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청와대에서는 한병도 정무수석과 송인배 정무비서관이 빈소를 찾는 등 정의당 추산에 따르면 전날 30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이정미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의원 5명은 노 의원의 별세가 확인되자마자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을 찾아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긴급회의를 열어 장례절차를 논의했으며, 이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은 공식 조문 개시 시간인 오후 5시에 앞서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23일 오후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여야 원내대표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조문 후 “(자신의)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국가 안보와 국익을 위해 마지막 순간 미국에서 최선을 다하신 고인의 모습을 모두 잊을 수가 없다”며 “특히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랑 저랑 노동운동 이야기하면서 상당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갑자기 비보를 접해 충격”이라고 애도했다.
그리고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했던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도 “미국에서도 옆자리에 앉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방미 일정 관련된 것 외에는 본인 이야기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며 “그러한 낌새를 전혀 알아챌 수가 없었다”고 안타까워했으나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돌아서기도 했다.
앞서 문 의장도 빈소를 찾아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끼고, 엄청난 충격이며 노 의원은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그리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다”며 “노 의원은 정치의 본질이 망가진 자, 없는 자, 슬픈 자, 억압받는 자에 서야 된다고 생각했던 정의로운 사람이었으며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국 진보 담론을 앞장서서 이끈 노 의원의 생전 삶을 기렸다.
오후 8시가 지나서 모습을 드러낸 박원순 서울시장은 노 원내대표가 자신의 고등학교(경기고) 2년 후배라는 개인적 인연을 언급하며 “(노 의원) 혼자 너무 많은 고민을 하게 한 것 같아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많은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던 노 의원이 황급히 가신 것에 대해 충격과 고통을 금할 수 없으며 그분이 남긴 많은 정치적 과제를 남은 저희들이 이어받아 국민을 위해 더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빈소를 나서며 눈물을 닦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정의당은 이날 최석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노 원내대표의 장례식을 5일간 정의당장(葬)으로 치르고, 상임장례위원장으로 이정미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히면서 심상정 의원이 장례 총괄자 격인 호상을 맡고, 장례위원은 오는 25일 밤까지 제한없이, 공개적으로 모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의당은 발인인 오는 27일 오전 9시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당사를 들를 계획이다. 아울러 오전 10시에는 국회에서 영결식이 진행되며 장지는 마석모란공원에 마련됐다.